둔촌동성당 게시판

신부님! 사과나무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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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 [mela1004] 쪽지 캡슐

1999-12-18 ㅣ No.216

안녕하세요! 베네딕도 신부님!

안녕하세요! 베네딕도 신부님!

신부님께서 Holy한 책을 추천해 주시는 동안 어설프게 잠깐 등장했던 "멜......"이어요. ...*^^*...

책 추천에 감사드리며 *^^*, 신부님께 시 한편과 노래 일부를 전합니다.

 

아주 가끔은

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들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사과나무밭

태양이 눈부신 날이어도 좋고

눈 내리는 그 저녁이어도 좋으리

아주 가끔은 그렇게

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

내가 아직 어린 소년이어도 좋고

사과나무처럼 늙은 뒤라도 좋으리

가끔은 그렇게

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

 

                                                               류시화의 "사과나무"였습니다.

 

 

전 나무를 좋아해요.

제가 너무 사랑하는 하늘 아래, 우리 인간이 늘 바라보고, 찾아내야 할 깊이를 가진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무가 아닐까 늘 생각합니다.

 

그 날의 신부님의 예상과 달리(!!*^^*) 제가 "나무"를 볼 때 생각나는 개인적인 사람도 물론 있긴 하지만*^^*,

신부님께 제가 좋아하는 수많은 나무에 관한 시들 중 하나를 전하는 건,

나무의 이미지가 제가 바라는 "Father"의 모습을 가장 잘 담고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에서랍니다.

 

"나무와 아이"라는 노래의 노랫말 중에는 이런게 있어요.

 

늘 푸른 나무 한 그루 나지막한 언덕 위에

비가 오나 바람 부나 언제나 그 자리

나죽어 다시 산다면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낮은 언덕을 지키며 언제나 푸르게

어느날 작은 아이가 언덕을 찾아와서

내 그늘에 기대쉬며 휘파람 불면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그 노래

아무도 듣는 이 없는 외로운 아이의 노래

바람이 불면 아이는 나무를 찾아갔었네

그냥 기대어 있기만 해도 외롭지 않았네...............

 

 

 

"외로운 아이가 그 그늘에 기댈 수 있고

또 그 나무를 통해 외로움을 잊을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나무.

 

누구나 가끔 그 아래 서있고 싶게 만드는 사과나무 같은 그런 나무.

 

그런 나무로

늘 저희 곁에 계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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