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0년 7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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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0-08-04 ㅣ No.120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민병덕(비오)지도신부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요즘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평의원들과 모든 레지오 단원들께서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듯이 오늘 독서 말씀은 소돔을 멸하시기 위한 하느님과 아브라함과의 대화 내용입니다. 이와는 조금 다른 모세와 하느님과의 대화 내용이 있습니다. 이집트를 빠져나와 풀 한포기 나지 않는 사막을 지나서 약속의 땅으로 가는 중에 바알신 등 다른 신을 모시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다른 이민족을 만나게 되며 늘 먹을거리가 걱정이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이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우상을 숭배하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없으면 다른 곳에 눈을 두는 백성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분노 하셨습니다. 모세는 “어찌하여 이집트인들이 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해치려고 이끌어 내서는, 산에서 죽여 땅에 하나도 남지 않게 해 버렸구나.”하고 말하게 하시렵니까? 하고 하느님께 말씀 드립니다.

  이 두 사건이 레지오 단원들이 레지오 단원으로써 살아가는데 기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 번째 아브라함과 하느님과의 대화는 ‘올바른 사람이 몇 명이냐’하는 정의의 문제를 말씀하신 것이며 모세와 하느님과의 대화는 ‘하느님이 누구냐? 그 백성이 누구냐?’하는 정체성 문제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으로 우리가 바라봐야 될 중요한 점은 하느님 마음입니다. 모세와 하느님과의 대화에서 하느님께서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기준이 아니라 당신 백성이란 정체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월례회의 등에서 질문하는 내용이라든지 여러 가지 내용들을 보게 되면 우리가 레지오를 하자는 것인지? 아님 레지오를 잘하자는 것인지에 대한 구별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레지오 자체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하다보면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레지오 정신은 성모님의 마음을 닮고 성모님처럼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그러한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레지오의 모든 활동은 성모님께서 가지고 계신 그 정체성, 하느님께서 그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그 백성의 울부짖는 소리가 너무 애처러워, 그 백성의 아픔을 통감하셔서 그 백성을 이집트에서 끌어 내 주셨다는 것과 같이 세상 사람들을 보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어머님의 마음을 본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기 위한 삶이지 정의에 의해서, 상식적인 선에 의해서, 윤리적으로 맞아서 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성모님을 생각해 보면 성모님께서는 특별하게 역사를 일으키시고 뭔가를 이끄시고 이적을 행하신 분이 아닌 하느님 사랑에 충만한, 자식 사랑에 충만한, 남편과 이웃 사랑에 충만한 그냥 평범한 어머니셨습니다. 보통 사람인 성모님께서 하느님과 백성에 충실하였다는 그 뜻 하나로 승천하셨다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 이미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는 감사할 수밖에 없어서 내 자신을 내 놓을 수밖에 없는 그런 의미로서 마음속에 새겨야 하겠으며 모두가 그런 삶을 사는 레지오 단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모님과 함께하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성모님을 닮았구나, 성모님처럼 사는구나.”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레지오 단원들이 되길 바라며, 평의원 여러분들께서 여기 오신 것만으로도 고맙고, 여러분의 존재 자체가 귀중합니다. 항상 성모님과 같은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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