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사람은 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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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조 [chungum] 쪽지 캡슐

2000-02-26 ㅣ No.1916

 그저께에 신입교사학교를 마치고 나온 왕초보교사입니다. 거기에 가서 무엇을 듣고, 보고왔는지를 말씀드릴수는 없지만(말씀을 드려도 상관은 없지만, 그러면 다음에 가시는 선생님들이 재미가 없거든요...), 가서 느낀 것이 있다면, 첫번째, "나는 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의 모습은 올바른 교사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아는 것도 없는 저를 알기에 "과연 그렇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것보다 제가 아이들에게 얻는 것이 더 많은데도, 선생이라는 말에 도취되어서 아이들보다 우월하다는 거만한 망상에 빠져있는 저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느낀 것은 정말 우리성당은 복받은 성당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단체분들은 아마도 다른 본당의 분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지 않은 이상은 아마 다른 본당의 분들을 접할기회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많이 가봐야 9지구에 있는 분들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에 그곳에 가서 9지구이외의 많은 본당에서 오신 선생님들을 만났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경기서부쪽의 주엽동본당, 한강본당, 노량진본당등등...... 이본당 저본당의 얘기를 듣다보면 우리본당보다 잘 되는 본당도 있고, 잘 안되는 본당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잘 안되는 본당이 더 많더군요. 신부님`수녀님과의 마찰, 어른들과의 마찰, 교사간의 마찰등등.... 이런저런 사정등으로 많은 선생님들이 빠져나가서 상황이 정말 안 좋은 주일학교도 있었습니다. 그런 보당들을 보면서 우리는 정말 좋은 환경에서 교사생활을 하고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교사들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있는 저의 모습은 아이들보기에 정말 부끄러운 선생님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 비록 이렇게 글을 쓰면서 변화하고자 한다고해서 제가 그리 쉽게 변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변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어제의 경험을 통해서 절실히 깨닳았거든요.. 이제 조그마한 계획하나를 세우려 합니다. 하나씩하나씩 조금씩조금씩 변해가려합니다. 온전히 변화하려면 어느정도의 세월이 필요할 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변화할 저를 기대하면서 마음을 다져보려합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지루한 저의 넋두리(?)를 보시느라 힘드셨겠군요.. 죄송...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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