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감사인사 .. 모두에게

인쇄

최대환 [theophile] 쪽지 캡슐

2000-04-10 ㅣ No.2280

 불초소생의 생일을 축하해주신 모든 청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걸리시지는 않았나요? 저는 멋모르고 얇은 봄옷을 입고 기분을 내려다가, 고생했거든요.

 

점심을 함께 하러 부모님께 갔더니, 옷을보고 어이없어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녁께 돌아올

 

때는 동생의 겨울옷을 빌려입고 왔답니다. 오늘 제 근황을 조금 더 설명드리자면 모처럼

 

부모님과 동생과 식사를 하고, 동생방에서 달콤한 잠에 취했읍니다. 어제 함께 해준 벗들인

 

여러분들이 회사에서, 학교에서 얼마나 잔치의 여진에 시달릴까 걱정하면서.. 그리고 보내

 

주신 문자메시지와 전화들을 행복한 마음으로 확인하였읍니다. 그리고 사제관에 와선 허준을

 

보면서 이 정명이 죽는 장면들에 마음이 뭉클함을 느겼읍니다. 정말 훌륭하고 멋있는

 

이들이 박복한것을 보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러다가 갑자기 주임신부님이 "순대"

 

먹자고 하셔서 "병천 아우내 순대"를 맛보고(참 맛있더군요) 이렇게 편안한 시간을 가지고

 

있읍니다. 생일날 국가적으로 큰 경사라 할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어서 그것도 흐뭇했구요.

 

 

 쑥스러워서 이렇게 나중에 쓰는 겁니다만.. 어제 정말 행복했읍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읍니다. 제가 여러분들을 사랑하려 노력합니다만, 사실은 늘 더 많이 받고

 

있고 , 그덕에 부족하고 결함많은 사랑이나마 여러분들께 드릴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요.

 

사랑함에 대해 추구함에 앞서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는게 순서겠지요. 취생몽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해주시는 모습들이 너무 감사했읍니다. 사랑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생일 이었읍니다.

 

 

 마지막으로 군대가는 수현, 재현, 현호에게 잘 가란 인사 하고 싶습니다. 벗이자 동생들로

 

그들을 기억하고 싶고 그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제 축하의 자리를 마련해주고

 

환상적인 케익과 선물을 준비해준 중고등부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자리를 계속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했읍니다.(자주 만나니까 이해해주세요), 생일 축하하려 힘들게 오늘 새벽

 

미사에 와준, 그런데 정작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아 당황했을 초등부 선생님들에게도 고맙

 

습니다. 아침의 비몽사몽에 만난 축하식은 더 없이 낭만적이었어요.

 

   

  청년 분들 하나하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없어 이렇게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적어

  보았읍니다..(또 저와 생일이 같은 성가대 노젬마에게도 다시 축하 인사를..)

 

 

 

 



14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