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온통 도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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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consola] 쪽지 캡슐

2002-01-28 ㅣ No.7944

게시판에 들어오니 온통 도배입니다.

 

모두 말들만 무성합니다. 너무 시끄러워요.

 

이 무수한 말들 가운데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무척 적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하는 지 이미 알고 있는데, 부끄럽고 너무 쑥스러워서일까요. 선뜻 나서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일까요.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 왜 너는 그런말을 하지 않아. 혹은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나는 오해받고 있어, 너 때문이야....  필요하다고 생각한 말이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사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속 되돌이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꾸 뒤적이다보니 상처가 나을 겨를이 없습니다.

 

적극적인 침묵이, 그 안에서 하느님의 위로와 치유를 구하는 침묵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픔이나 고통은 멀리하거나 배척하거나 하면 내 몸이 힘들어 집니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은 더이상 고통이나 아픔이 되지 않습니다.

 

왜 나만 고통을 받고, 나만 오해를 받아야 하는가. 억울하십니까. 하느님께 구하십시오. 당신의 아픈 마음들, 상처받았던 것들, 당신의 억울한 눈물들 모두 하느님께서 보석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많이 고통받았고, 누구보다 많이 오해받으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와 함께 하는 삶은 분명 은총과 축복이지만 늘 십자가가 따라다닙니다. 가장 크고 무거운 십자가 짊어지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나의 아픔과 고통을 감내하고 참아내고 침묵하는 것이 멍청이같고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 길은 분명 예수님 가신 길 따라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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