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교사 연수 만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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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 [kangseok] 쪽지 캡슐

1999-08-21 ㅣ No.300

교사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비를 몰고 다니는 우리 교사들.

 

화요일까지는 해가 쨍쨍 떴는데

 

연수를 시작하는 수요일부터 가는 금요일까지

 

내내 비가 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은 비가...

 

집에 가려고 숙소를 나오니까 해가 뜨더군요.

 

과연 교사회에서 요나는 누구일까요?

 

(이 말을 이해 못하는 이들은 요나서를 읽어 보세요.

 

성서를 안 읽는 게으른 이들을 위해 - 요나가 하느님의 일을 하기 싫어

 

배를 타고 도망을 치는데 폭풍을 만나게 됨. 그래서 배를 탄 사람들이

 

이 안에 하느님께 죄를 지은 사람이 있어서 우리가 폭풍을 맞게 됨을 알고

 

제비를 뽑았더니 요나가 걸렸음. 역시 하느님께 죄 짓고는 못살죠.)

 

비 홀딱 맞으며 바닷가 가고 비 엄청 맞으며 비선대를 갔습니다.

 

비로 인한 설악산 전면 통제로 계획했던 울산바위도 못 가고.

 

산에 올라가기 싫어 비 많이 오기를 기다렸던 여교사들

 

미워 죽~~~겠어.

 

맜있는 산채 비빔밥을 사 먹으려(저녁을 준비하지 않으려는 당번조의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음)고 한 시간 이상 걸었습니다.

 

오직 먹겠다는 일념으로 아픈 다리 무릅쓰고 걸었습니다.

 

결국 설악동 성당 앞까지 가서야 밥집을 찾았습니다.

 

그래도 20가지 이상의 반찬으로 버무린 산채 비빔밥은 맜있었음.

 

(자기 얼굴보다 크고 많은 밥이 어디로 다 들어가지?

 

여자들 몸매 때문에 밥 적게 먹는다는 것 다 내숭이다.)

 

콘도 들어가는 차 놓쳐 또 한 시간 걷고

 

걸으면서 교사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집에 돌아와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그렇게 저녁을 배 터지게 먹고도 삽겹살을 먹는 모습이

 

꼭 <animal>이었습니다.

 

그래서 고기 모자라 또 사러 갔죠.

 

역시 청년들에겐 비싼 회보다는 돼지 고기를 사 주는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2부를 기대하세요

 

강카프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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