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아들의 독신생활을 염려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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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옥 [bigoak] 쪽지 캡슐

2001-06-28 ㅣ No.1315

 아버지와 어머니의 건강이 전과 같지 않다.

 

너는 부모의 건강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여 잘 모르지만

 

아버지는 기운이 전과 같지 아니하고

 

퇴행성관절염으로 다리가 불편하다.

 

칼슘이 빠저 나가 어깨가 굽었다.

 

의사가 Xray 사진을 보고 관절의 뼈가 많이 달아서 그러니

 

무거운 것을 들지 말라고 한다.

 

요사이 맥주 짝을 옮겨 쌓는데 힘이 들어 간신히 하고있다.

 

네 어머니는 고혈압에다 당뇨병이 심하여 먹기 싫어도 입이 깔깔한

 

잡곡밥을 먹어야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계속 약을 먹고 계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힘(생명)은 젊어서는 옹달샘의 물을 퍼 쓰면 다시 고이듯

 

다시 고여서 힘든 줄 모르고 살았는데  인생의 정점을 지난 지 오래된 이제는

 

일상에 필요한 힘(생명)보다 고이는 힘(생명)의 속도가 줄어들어 조금만

 

지나치게 써도 바닥을 긁는 심정이다.

 

머지 않아 지하수의 맥이 끊겨 물기가 없는 샘이 될 것이다.

 

너에게 결혼을 재촉하는 첫째 이유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힘(생명)의 옹달샘이 다하여 간신히 스스로를 지탱하는데

 

더 이상 너에게 퍼 줄 힘(생명)이 없기 때문인 것을 이해해 달라.

 

의사들의 말로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육체에 각종 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네 중학교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아침마다 시간을 맞추어 너를 깨우는 스트레스 받기를  

 

몇 년 동안인지 셈 해 보라.

 

너는 아무런 생각 없이 내어놓는 빨래도 너의 어머니의 힘(생명)을 적지 아니 뺀다.

 

네게 결혼을 재촉하는 둘째 이유는

 

하느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시고 "심히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감탄 하셨다고 한다.

 

너 스테파노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도 우리 두 부모가 너를 보고 "심히 보기에 좋았더라"고 감탄하였으니 하느님께서도 분명히 그리 하셨을 것이다.

 

천지 창조 때 아담과 지금의 너 스테파노 사이가 몇 만년인지 모르지만

 

하느님께서 천지 창조 때 감격을 오늘까지 계속 하시려고 결혼이란

 

시스템을 설계하시었다.

 

결혼은 하느님의 창조와 그 창조를 보존하는 질서이다.

 

결혼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보편적인 사명이다.

 

너에게 그 사명을 다하도록 할 책임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있어 너에게 결혼을

 

재촉하는 것이다.

 

생리적으로 20세에서 25세 사이에 자녀를 생산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는데

 

너는 지금 얼마나 멀리 와 있는가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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