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그대를 위한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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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3-05 ㅣ No.497

 

그대가

 

한송이 꽃을 들고 오는

 

사람이라면 좋겠습니다.

 

 

 

한 권의 책을 들고 오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분위기에 취하는 카페라든가,

 

호텔 커피숍

 

어느 구석진 창가의 그런 곳일지라도

 

삼등 열차의 포근한 눈빛으로 오는

 

그런 사람이라면 더욱더 좋겠습니다.

 

 

 

그대가

 

황량한 들판 한 가운데

 

목마른 그리움 가득 안고

 

겨울의 한복판에 서 있어도,

 

새 한 마리를

 

날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일부러 다가오지 않아도

 

어둠을 밝히며 첫 새벽의

 

여명이 어둠을 향해 밀려오듯,

 

아니 밤새 사냥꾼에 쫒기다

 

목마름을 달래려

 

옹달샘을 찾는

 

한 마리의 들짐승같은

 

그런 순수함 하나만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정녕 족하겠습니다.

 

 

 

그대 안에

 

꽃같은 사랑으로 활짝 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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