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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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2000-02-24 ㅣ No.1244

김희정 아녜스에게,

 

.'영화'쟌다크 보았읍니다 '...

나는 영화를 본지도 오래되고 또 여러 어휘들이 생소하다마는  아녜스의 표현 실력 때문인지 마치 그영화를 보듯이 실감나고 또 감동적이구나.. 모진 고문속에서도  주님의 계시에 충실한 쟌다르크.!  전쟁의 승리뒤에 죽어있는 많은 시체들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주님의 뜻인지 아니면 자신이 잘못 해석한 것은 아닌지  고민하며 자기 성찰을 깊이 하는 모습... 그리고 '나는 육체의 자유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자유를 원한다'는 말... 다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구나.

특히 죽임을 당하기 전에 '고해성사도 못하고 죽어야 하나요?'하는 잔다르크의 말에 아녜스는 울고 말았다니... 눈물 콧물 다 흘린.. 그 모습  누가 카메라에 담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단막극 제목::: ' 남들에 비해 생활의 맛을 조금 더 많이 아는 나이의 처녀'...

굉장히 시적? 이구나.. 아무튼 "노처녀"는 미안! 미안 ! 다시는 그런 표현 쓰지 않도록 하마......       그럼 은총속에 안녕히!

 

 

김수현 세라피나에게,

 

정 들었던 신부님 수녀님 다 떠나고 홀로 남은 쓸쓸함!  인생은 그렇단다.  전도서의 말씀대로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있다고'(3장2- 4절) ...이처럼 사람은 만날 때가 있으면 반듯이 헤어 질 때가 있단다 하지만 미사가 매일 있어서 좋다니  참 잘 된 일이다. 헌데 복사를 한다고?    주님의 제단에서 봉사하는 특전을 입었으니  늘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열심히 살 기를 바란다.  안녕히!

 

 

이선례 레지나님,

 

편지감사합니다

남편과 두 자녀를 둔 주부로서  일상 겪는 삶속에서 찾게되는 하는님의 뜻??

어려움안에서도 기쁨도 분명 있을 것 이라 믿습니다.

예수님은 마테오 복음 25장 40절에서 ----최후심판을 말씀하시는 가운데" 너희가 여기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라고 하셨읍니다." 내게 있어서 가장 보잘 것 형제는 누구일까? "  가끔 깊이 생각 하게됩니다.  그는 결코 이름도 성도 모르는 거리의 걸인이 아닙니다. 이름도 성도 알 뿐 더러 얼굴도 아는  매일 보는 사람,  함께사는 사람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가까히 함께 사는 데도 내 마음에서 받아드리지 못하는 사람  그가 바로 예수님이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라고 하신 그 사람 입니다.

주님의 축복속에 가정이 단란하고 행복 하기를 빕니다..  안녕히

 

 

                                                          2000년 2월 24일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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