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강건너 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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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1999-04-26 ㅣ No.29

 조금은 미안하고 죄송한 이야기지만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 한다면

사실 명동 성당의 일은 저에게는 그리 큰 관심사는 아니였습니다.

 

 제 한몸 추스리기도 벅찬 주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세상사의 모든 일에 감나라 대추나라 할 정도로 정의롭지도 못하고

또 그다지 배포가 크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강건너 불구경"이란 말의 뜻은 우리를 슬프게합니다.

 우리집이 아니라면 강건너의 불구경은 그래서 볼만한지도 모릅니다.

 

 문득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라고 하신 그분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그리고 "이론과 현실"은 늘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봅니다.

아울러 그 상황에 처한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5월 1일은 우리 본당 젊은이가 하느님 앞에 부부가 되기로 약속하는 날입니다.

그것도 "명동성당"에서 입니다.

계절의 여왕, 성모님의 달 그 첫날에 명동성당에서 혼인성사를 받고자 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혼인미사" 주례를 부탁했습니다.

 

 기꺼이 가고자 하지만

그날은 "노동절"이고, 노동자들께서 한바탕 살풀이를 하려고 준비중 이랍니다.

그런날은 으례껏 명동성당이 바뻤던것 같은데

조금은 걱정입니다.

저야 별 문제야 없겠지만

 

 그날, 혼인을 하게되는 그 친구들 걱정이됩니다.

부디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하객들의  축복속에

두 젊은이의 혼인이 성대하게 치루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 두 젊은이게게 그날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날이니까요.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하라면 할말은 없겠지만

그래도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

그것은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겐 "커다란 일"로 다가오는 것을...

 

"Good News"를 기원하면서...

 

Ps  명동에 계시다는 이유만으로 "화재진압"을 하고 계시는 명동지기 신부님들께

힘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You will go we will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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