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천국에 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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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문 [cmchey] 쪽지 캡슐

2004-02-06 ㅣ No.3000

김덕렴요셉 형제님!

어찌그리 쉽게 가십니까?

아린가슴 부여안고 어찌그리 쉽게 가십니까

세상사 험하다 한들 그래도 살만하거늘

복사꽃 같은 베로니카 자매님, 결혼안한 자식은 어쩌고

성전 건축은 어찌하고, 옳은소리는 누가하고, 그리고 우리신부님은......

구역 소공동체 활성화는 누구보고 하시라고

*   *   *

비록 눈은 감았으나 감은눈 뜨고싶어

가시는길 맘이나 편하실까

성산2동 뒤로하고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텐데

북망 산천은 어이 갈겁니까

*   *   *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달밝은 보름날 택해 서둘러 떠나신길 나는 모르겠습니다

북망산천 가는길이 험하고 멀다하여

미리미리 떠나신 겁니까. 천천히 가시면 아니되십니까

슬프고 슬픔니다

이제 가시면 언제 다시볼수 있습니까

봄 햇살타고 오시렵니까

구름타고 오시렵니까 아니면 여우비 되어 잠시잠시 오시렵니까

*   *   *

어제까지 눈발이 날리더니

오랫만에 바람조차 잠이 들었습니다

님이시여!

눈물을 훔치시고

천국의 문을 두드리십시오

그리고 천국에 드소서

천국에 드소서

                                        갑신년 정월대보름날

                                               멀리 군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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