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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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ssos] 쪽지 캡슐

2000-09-28 ㅣ No.3014

한집안의 아버지...

우리가 원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자식들이 앞으로의 꿈을 펼칠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고 길을 닦아주고 자식이 힘든일을 겪었을때는 따스한 격녀와 함께 편히 쉴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만들어 줘야 되는 분이 아닐까요?

아무리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못된놈이라고 욕을 하더라도 아버지 만큼은 적어도 아버지 만큼은 따스하게 감싸줘야 되는분 아닌가요?

한집안의 아버지의 모습이 자식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만을 고집하려 한다면 그 자식은 미래의 꿈을 펼칠수 있을까요?

그런 아이들은 결국 깊은 실망감에 빠져 세상을 올바르게 살수 있을까요?

그리고 성당이라는 곳은 신부님 개인의 성당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고 그분의 가르침을 조금 덜 아는 일반 신자들에게 전하라고 보내셨지 그분의 이름을 가지고 권력을 행사하라고 보내시지 않으셨습니다.

언제 예수님께서 사람들 위에 있으려고 하신적 있으십니까?

오히려 낮은자의 모습을 취하신분이 아니었는지요?

한 집안의 일이라면 이렇게 까지 안하지요.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으니 독립하여 나의 모습을 보여드리던지 아님 원하지 않는 삶을 억지로 구겨구겨 살던지 그 자식의 몫이니까요.

그러나 성당은 상황이 다릅니다.

한 집안의 아버지는 끝까지 같은 분이지만 성당의 신부님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다른곳으로 이동합니다.

선교사가 처음 선교를 시작할때는 본인의 생각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그곳의 문화를 함께 나눠주고 같이 공감한 후에 본인의 생각을 조심스레 펼칩니다.

안그러면 쫒겨나게 되거든요.

그곳이 어떤곳이냐에 따라서 선교의 방법도 당연히 바뀌게 됩니다.

왜냐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해야 하니까요.

성당이라는 곳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켜야 하는 정치판도 아니고 토론장도 아닙니다.

본인의 생각대로 우리를 움직이게 해놓고서 5년이 지난후에는 또다시 다른 신부님의 생각대로 움직여야 하나요?

이리 지치고 저리 지치고 왜 신자들이 그러한 고통을 당해야 하나요?

그러한 모습들때문에 많은 신자들이 성당을 떠나 냉담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신지 묻고 싶습니다.

정작 중요한 사목은 하지 않으시면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우리는 미사만 드리는 신부님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건 미사 시간에 맞춰서 신부님들을 초빙하면 되니까요.

신자와 함께 하시는 신부님 신자들의 아픈곳을 쓰다듬어 주시는 신부님.

그런 신부님을 원합니다.

신부님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예비자를 인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러한 신부님의 모습을 원합니다.

지금의 제 행동들...그건...분명 잘하는 것은 아니지요.감히 신부님을 나쁘다고 하고 있으니까요.죄라면 받아야지요.하지만 신부님으로써 존경할수 없으니 어쩌지요?

9월 인사이동 있기 전에 사람들이 신부님 많이 부드러워 지셨다하여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그것이 순간이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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