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새 희망을 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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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godspirit] 쪽지 캡슐

2002-10-29 ㅣ No.3536

태국 방콕에서 좀 떨어진 어느 산속에 박쥐동굴이 있다.

저녁이 되면 수십만마리의 박쥐들이 떼를 지어 동굴을 나온다.

이때 동굴 밖에는 독수리들이 지키고 있다가 앞에 나오는 박쥐들을 낚아채 먹이로 삼는다.

 

그런데 매일 저녁 맨 선두에 서서 동굴을 나오면서 독수리의 먹이가 되는 박쥐가 곧 그 박

쥐세계의 지도자라는 것이다.

 

박쥐 떼가 동굴을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도록 자기를 희생하면서 전체를 살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신과 각오가 없으면 큰 지도가가 될 수 없다. 재주와 술수로는 결코 큰 지도자

가 될 수 없다.

 

참다운 큰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기의 분수를

정확히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착각과 과대망상은 파멸을 초래한다.

 

 

참다운 지도자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

 

첫째,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

는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남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것은 긍정적으로 상대방을 알려고 노

력할 때 가능하다.

 

셋째, ’우리’를 위해 ’나’를 바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넷째, 창의적이며 앞서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정확한 안목과 함께 원대

한 시야를 갖춘 창의적 지도자를 절실히 바란다.

 

다섯째, 신뢰를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도자라면 마땅히 주변으로 부터 신뢰를 받는 사람이

어야 한다. 가까운 주변으로 부터 신뢰를 잃은 사람을 믿고 따를 이유가 없으며, 이러한 사람

이 지도자가 되면 모두가 불행해 진다.

 

이상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 오늘 조간신문 시론에서 인용한 내용이다.

 

 

속물인 박쥐세계나 세속의 조직에서 요구되는 Leader의 조건은  교회에서도 다를 수 없을 것

같다. 활발하고 자율적이었던 단체중심의 교회 환경에서 중앙집권적인 지구역을 중심으로하

는 평신도 사목회 제도로 변해버린 우리 월계동 교회 특성상, 앞으로 있어야 할 평신도 사목회

구성을 위한 인선의 과정에서 위와같은 분명한 요건이 반영 되어야 할 것이다. 살리기 위해 죽

지 않고, 살기 위해 죽여야 했던 이전의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또 주임신부

님의 본당사목 보필에있어 곧고 바르며, 또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모두에게 존경받는 소신있

는  평신도 지도자가 요망되어 진다.

 

위와 같은 지도자의 요건은 앞에 선 지도자에게만 요구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교회의 가장 끝

에 서있는 우리 평신도 각자에게도 요구되는 조건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세례성사

를 통해 사도적 소명을 부여 받은 예수님의 제자들이기 때문이다.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나라를 전세계에 전파하는" 사도직을 성직자만 할

것이 아니라, 교회가 "모든 지체를 통하여" 수행해야 한다.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2-

 

각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과 신앙에 대한 활동적인 증인이 되어야 하는 성숙한 신앙이 요구되어

지며 이같은 성숙한 신앙인에게는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위 조건의 충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위의 조건은 성숙한 인격으로서의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참 사람됨의 조건에 지

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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