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본당신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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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귀석 [keysuk] 쪽지 캡슐

2001-03-30 ㅣ No.2317

날씨가 금방 다시 맑아졌네요.

방금 전까지 정신 잃은(?) 봄눈이 시간도 잊고 내렸었는데 말입니다.

바람도 참 강력했었는데....

눈 맞으며 동네 한바퀴를 돌면서 이런 바램들도 해봤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겪는 우리 식구들이 있다면 이렇게 봄눈 지나가듯했으면 좋겠다는 ....

 

우리 백신부님께서 아주 깊은 애정을 가지고 이 집을 관리해 주고 계시답니다.

조금씩 조금씩 집수리(?)를 하면서 많은이들이 편안한 곳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어른들도 나름대로의 마당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답니다.  저 역시 기대가 많구요.

여하간 여러분께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성당 밑에 한컷 부풀어 오른 목련들의 환한 개화가 얼마 안남았는데... 구경도 하시고...........

저는 여러분들이 남기시는 재미있고 멋지고 유익한 이야기들을 경청하고 있답니다.

단지 나이가 들면서(?)  표현력의 문제로 잘남기지 못할 뿐이지요.

 

빨리 봄이 완연했으면 좋겠어요.  계절이 서로 비껴지나갈 때가 제일 안좋아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냥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이러면 찰라의 갈등도 없을텐데 말입니다.  오늘은 낮부터 궁시렁대고 있는 제 모습이 확연한 중년의 투정입니다.

 

사순절인데요...

이 기간동안 제가 여러분을 위해 희생하는 것들이 없는 것 같아 죄송스럽고...

대신,  그 죄송함이 내 손에 잡힐 때마다  촛불하나 켜고 짧은 기도 한번이라도 하겠습니다.

확연한 봄!  틀림없는 부활!  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리며 살아봅시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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