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삼일절에 용인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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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julianakjy74] 쪽지 캡슐

2009-03-02 ㅣ No.1105

삼일절날 너무나 화창하고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이제 6살된 아들이 자전거 타고 싶다며, 공원을 가자고 아침부터 조르더군요...
 
그런 아들에게 " 우리 엄마, 아빠랑 추기경 할아버지 뵈러갈까? " 라고 물었더니...
 
한참 생각에 빠지더니.. 추기경 할아버지가 누구야? 라고 하던군요.... 
 
아직 어린 나이라 이해는 부족하겠지만, 나름 이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이런 저런 추기경 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해 주면서  용인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화창한 날씨도 좋았고, 가는 길도 어찌나 들뜨고 설레던지....
 
추모 미사도 집에서 브라운관을 통해 드렸었고, 추모 행열에도 동참 하지 못했기에, 늦었지만,
 
저희 가족이 모두 추기경님이 계신 그곳에 가는 발걸음은 너무나 가볍고 행복했습니다.
 
국화 두송이를 두손모아 들고 추기경님 가까이에 가는데... 제 마음이 차분해 지고.. 숙연해 지더군요..
 
벌써 많은 분들이 연도를 하고 계셨고, 제 뒤로도 끄니지 않고, 올라 오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추기경님 묘앞에는 많은 꽃들이 울타리를 지고 있었으며, 절을  하기 위해 줄을 서 계셨습니다.
 
저희 가족도 줄을 서서 추기경님께 절과 짧은 기도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추기경님 누워계신 묘는 특별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더군요.... 다른 어떤 사제분들과 다르지 않게 평범하고
 
어쩜 더 소박해 보이기 까지 했습니다.  살아생전 말씀 하셨던것 처럼 다른 사제분들과 똑같이 하라던 말씀
 
받들어 그렇게 하신것 같아.... 얼마나 대단하고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으신지 더 깨달고 왔습니다.
 
많은 시간 함께 그곳에 있지는 못했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추기경님을 뵙고 온것 같아 너무 행복한
 
주말이었습니다. 
 
또 다시 뵈러 오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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