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5년 6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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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5-07-28 ㅣ No.239

교황 주일 


                                                                                            손희송 베네딕토 신부님


요즈음 메르스 때문에 온 나라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진전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하는데 아직도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밖에서도 많은 모임이 취소되고 교회 내에서도 교육이나 행사 등이 취소되고 심지어는 미사 참여자 숫자가 감소되었다는 보고도 듣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레지오에서는 단계교육이나 직책교육, 전단원 교육 등을 계획대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메르스가 감기보다 치사율이 높고 감염의 위험성이 큰 것은 있습니다. 이미 국가에서 개인적인 위생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지침을 알려줬고 그것을 따른다면 크게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나라가 한 달 이상 마비된 듯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신자들이 어떻게 이 상황을 보느냐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긴 사람들이고 하느님 손 안에 우리의 목숨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사는 것과 죽는 것이 그분 손 안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아무리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다 해도 조금은 두려움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신앙인마저 미사 참례까지 안 한다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약화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과 성모님의 보호하심을 믿고 있는 레지오 단원들이라면 이런 상황을 신앙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니면 극히 일부 신자들과 똑같이 휩쓸려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것인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일은 교황주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특별히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고 작년에 우리나라를 찾아 주신 고마운 분이기에 더욱 기억해야 할 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기회에 교황직에 대하여 한 번 생각해 보면서 교황님께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를 보면 예수님께서 12제자를 뽑으셨고 그 중에서 베드로를 맏이로 세우셨고 예수님이 돌아가신 뒤 12사도가 교회의 초석이 되어 교회를 이끌어 가게 됩니다. 그런데 교회가 커질수록 교회 내에 교리문제 등 여러 문제로 갈등과 분열이 있었고 외부적으로는 처음부터 교회가 박해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 자라나기 시작한 교회 공동체가 내부의 분열이나 외부의 박해를 견디어 내고 내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회를 지도할 수 있는 지도체계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성직체계이고 주교님들이 각 지역에서 공동체를 지도하면서 이끌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교회가 점점 더 커지면서 그런 교회를 일치와 화합으로 이끌어 갈 분이 필요했습니다. 그 역할을 로마 교회 주교 즉 오늘날 교황이 신앙 안에서 전 교회 공동체를 하나로 이끌어 갈 책임을 맡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교회의 역사를 보면 교황님이 순탄하게 교황직을 수행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313년 종교의 자유 이전까지는 많은 분들이 순교를 했고, 그 다음에는 황제와의 다툼이라든가 신앙의 문제에 대한 갈등으로 어렵게 교황직을 수행하셨습니다. 요즈음에는 매스컴이라든가 사회에서는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하면 교황님을 한껏 추켜세우고 자기들의 생각과 입맛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면 한없이 깎아 내립니다. 얼마 전에 교황님께서 환경에 관한 회칙을 발표하셨는데, 환경 단체에서는 굉장히 환영을 합니다. 그러나 환경을 훼손해야 먹고사는 사람들 쪽에서는 냉정한 비판을 합니다. 그러면서 교황이 왜 정치문제에까지 관여하느냐 하며 비난을 합니다. 이런 것을 이전 교황님들 베네딕토 교황님이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는데 바깥에서 교황님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정없이 깎아 내리는 일 들이 있어 교황님들이 교황직을 수행하시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으신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의 여러 일들이나 어려움은 말 할 것도 없고, 하느님께서는 현대 사회가 굉장히 복잡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신앙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더 많고 교묘해져서 신앙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깨닫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 그런 것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야 하는데 그것이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 때문에 훌륭하신 교황님을 보내주셔서 교회를 이끌어 가도록 하고 보호해 주시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자들은 교황님이 과거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가시는데 그런 분을 위해서 기도 중에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신자들 중에서도 신문 지상에 나타난 근거도 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교황님에 대해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레지오 단원들이라면 그런 것을 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교황님을 이끌어 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교황님께 대한 든든한 신뢰심이나 존경심으로 그런데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파티마의 성모님을 보면 교황님을 많이 생각하고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하라고 합니다. 교황주일을 맞이하여 교황님께서 얼마나 큰 짐을 지고 가시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교황님께서 교황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레지오 단원들이 더 많은 기도와 존경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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