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빛과 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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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태신부 [jtjee] 쪽지 캡슐

2000-04-04 ㅣ No.2610

안녕하세요.

 

이렇게 다시 글을 올리게 되어 기쁘군요.

 

많은 경우에 세상의 빛이되라고 말들합니다. 허나 빛이 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것같아요.

 

복음은 빛과 소금을 말합니다. -참 좋은 말씀의 소재입니다.

 

빛이 빛이고자 할 때 꼭 필요한 것은 먼지입니다.

 

먼지가 있기에 빛을 발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먼지가 빛을 반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무리 눈이 좋아도 빛을 볼 수가 없답니다.

 

먼지가 있는 세상은 아릅답습니다.

 

먼지가 빛을 반사하기에 이 세상은 아릅답습니다.

 

저는 세상의 먼지이고 싶습니다.

 

참 빛이신 주님을 조금이나마 반사할 수만 있다면 저에게는 커다란 축복입니다.

 

해서 저는 먼지같은 인생을 살고자 합니다.

 

사제이기 이전에 참 인간으로 살고자 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인간이고자 합니다.

 

사랑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고 무엇보다 슬픔을 나눌 줄 아는 인간이고자 합니다.

 

저의 이런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늘 기도하며 살고자 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발을 딛고 사는 이 세상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 역시 아름다운가 봅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내일의 희망은 없습니다.

 

현실에 최선을 다하면서 여기 저기서 일어나는 먼지의 인생은

 

그리 외롭지도 않습니다.

 

늘 깨어있으라 말씀하신 주님따라 저도 늘 먼지를 일으키는 사제이기를 기도합니다.

 

다른 이들도 저와 같이 그런 삶을 산다면

세상은 좀 더 빛을 발하는 세상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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