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친구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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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cutup] 쪽지 캡슐

2000-06-01 ㅣ No.1514

첨엔 서로 죽이 잘 맞아서 어울려 다니기를 1년 정도... 멋모를 때라서 마냥 좋기만 하죠..

그러다 1년 정도 지나면 서로를 넘 잘 알기 때문에 싸움이 잦아지죠...

사소한거에 목숨 걸구, 자존심 세우고, 서로한테 집착하게 되고...

그 고비를 잘 넘기면 서로를 이해하면서 더 이상 싸울일이 없어지지만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그걸루 끝.  

언뜻보면 남녀 사이의 연애 과정처럼 보이지만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친구라는 거 그런건가 봐요...

넘 기분이 안좋아서 친구한테 술 사달라 해서 술 얻어 먹고 나니까,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 친구 백수라는 거...

속상하다구 주절주절 떠들어대고 나니까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 친구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데...

 

늦었다싶으니까 택시 태워보내면서 집에 가서 꼭 전화하라구 신신당부 하고 그 담날 회사로 꼭두새벽부터 전화해서 속 괜찮냐구, 엄마한테 혼나지 않았냐구, 전화가 없어서 걱정되서 전화했더래요..

 

힘들고 속상할땐 글구, 필요할땐 항상 옆에 있어주겠다구, 친구들끼리 그런 약속들

하잖아요.

힘들때 같이 있어줬는지, 정말 필요할 때 옆에 있어줬는지...

제가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그 친구한테 물어보고 싶어요...

 

담주에는 그 친구한테 먼저 전화해서 맛난 저녁 사줄테니 나오라고 해야겠어요. 그리고 저녁 먹으면서 이번에는 그 친구의 얘기를 많이 들어야겠어요. 헤어질 때 버스정류장에서 그 친구 버스타고 가는 거 보면서 집에가서 꼭 전화하라고 먼저 말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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