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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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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bkkim] 쪽지 캡슐

2000-12-11 ㅣ No.579

커피가 주는 행복감

 

- 용혜원 -

 

커피를 마시기전

먼저 향기를 맡는다.

키스를 하듯

입술을 조금 적셔

맛을 음미한다.

기분이 상쾌하다

이맛에 커피를 마신다.

 

한잔의 커피가 주는

행복감

 

삶도 허둥지둥 살며

뭔가 뭔지 모르고

살아 갈때가 있다.

우리들의 삶도

향기와 맛을 음미해 가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행복이란

그 느낌을 아는

사람에게 찾아 온다.

 

똑같은 커피도

장소에 따라

타 주는 사람에 따라

시간에 따라 기분에 따라

컵에 따라

그 맛이 전혀 다르다.

 

삶도 마찬가지

음미하며 살아가자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다.

 

 

위의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말이 참 새삼스럽게 뼈저린 12월의 중턱입니다.

날씨는 차갑고 하늘은 살짝만 건드려도 쨍그렁 소리내며 깨질듯 맑은데 잠깐 고개를 들어

창밖의 하늘을 보실 수 있으신가요?

멋스런 머그잔에 가득 채운 블루마운틴은 어떻고 종이컵이 툭 떨어지며 야박하게 컵의 반만

채워주는 자판기씨가 만드는 커피면 어떻습니까?

식도를 넘어가는 커피 향과 적당한 온기로 가슴을 적시며 하늘을 볼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늘을 보며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끼려 긴 호흡을 해봅니다.

어제 피정은 제가 얼마나 겉멋 부리기에 바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목청껏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는 저를 인정한다는 것이 왜 그렇게 쉬운지...

차마 부정도 할 수 없는 나약함이 보였습니다.

’믿습니다’라는 대답이 힘들고 쑥스러웠던 것이 그저 성격 탓이기만 한걸까 반문하게 됩니다.

믿기 전에 보려고 덤비는 그런 엉터리 순서를 바꿔보려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커피향과 비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끼고 가까이하며 예찬하는 일이 커피

예찬론을 펴는 일보다 어렵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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