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내 아들의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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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stapania] 쪽지 캡슐

2000-06-09 ㅣ No.1604

사랑하는 내 아들의 친구들아.....

 

정말 미안하구나.

내 아들은 고2.

요즘 내 아들은 공부는 뒷전이고 너희들만을 사랑하는것 같애...

 

어느날 문득 너희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깊은 애정을 느꼈단다.

그리고 예전에 내가 보내지 못한 아쉬운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했었지.

내가 어릴때 부모님의 걱정을 구속이라 생각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생각했단다. 내 아이에겐 자유를 주어야지.......라고.

 

그리고 내가 어른이 되어 자유를 그리워했던 그 시절의 아들을 둔 지금,

나는 이제야 철이든 내 모습을 볼수 있었단다.

 

그시절의 나는 나의 의무보다는 부모에게 갈구하는 것이 많았었지.

그때의 내 부모님은 자신의 안위보다 자식의 앞날을 위해 그렇게 헌신하며 살아가셨다는 것을 나는 내 아들이 다 커버린 지금 이렇게 가슴깊이 느끼고 있단다.

 

내 아들의 앞날을 불안하게 생각한 나머지 잠시 너희를 불편하게 생각했던  나를 용서하기 바란다.

 

지금 너희들의 의무는 학생의 신분을 지키는 것이겠지?

그런데 얘들아.

내 아들이 요즘 학원보다는 친구들을.

공부 보다는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아가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단다.

많은 것을 요구하는 부모가 되고 싶진 않구나.

그저 -

너희들이 자신있는 삶을 살아갈수 있는 만큼만-

너희가 어른이 되어서 열등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만 -

그만큼만 너희를 위해서 투자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잠시나마 -

내 아들보다 너희들을 원망한 나를 용서해 주기 바라며 내 사랑스런 아들과

내 아들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만난 너희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단다.

 

그리고 또 기도한다.

내 아들이 가고자 하는길을 주님이 함께 걸어 주시기를......

 

내 사랑하는 아들과 그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

 

너희들은 정말 아름답다고,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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