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22주일

인쇄

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0-09-02 ㅣ No.377

연중 제22주일(나해. 2000. 9. 3)

                                        제1독서 : 신명 4, 1∼2. 6∼8

                                        제2독서 : 야고 1, 17∼18. 21b∼22. 27

                                        복   음 : 마르 7, 1∼8. 14∼15. 21∼23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난주에는

거의 매일 비가 왔습니다.  태풍도 찾아와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하기도 하였

습니다.  아마 우리에게 이웃에 대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라고 찾아온 것

같습니다.

지은이는 모르는데 '당신은 이미 알고 계셨나요?'라는 글을 읽어드리겠습

니다.

  "당신은 이미 알고 계셨나요?  한 사람의 친근함이 건강하게 만들고, 병

들게 만들고, 죽고 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고 계셨나요?  한 사람의 친근함이 좋게 만들고, 나쁘게

만들고, 슬프고 기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고 계셨나요?  한 사람의 떠남이 죽게 만들고 수도 있다

는 것을, 한 사람의 돌아옴이 다시 살아나게도 한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고 계셨나요?  한 사람의 음성이 모든 것에 귀먹었던 다

른 사람을, 다시 들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고 계셨나요?  한 사람의 말과 행위가 모든 것에 대해서

장님이었던 한 사람을, 아무 것도 더 이상 보려 하지 않았던 사람을, 이 세

상과 자신의 삶에서 아무런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던 사람을, 다시 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고 계셨나요?  한 사람을 위해서 시간을 낸다는 것이 돈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약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때에 따라서는 성공

적인 수술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고 계셨나요?  한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기적을 일

으키는 것을, 그런 호의가 열매를 맺는 것을, 신뢰를 주었던 것이 백 배가되

어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고 계셨나요?  행동하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셨나요?  당신은 이미 이것도 알고

계셨나요?  지식으로부터 말하는 것을 지나 행동하는 것에 이르는 길이 무

한히 멀다는 것을."

 

  "나는 신앙생활을 왜 하는 것일까?"하고 질문을 던져보신 적이 있으십니

까?  아마 '구원,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말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 구원은 미래에 완성되지만 동시에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입

니다.  그러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도 구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앙생활은 허구적이거나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이

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이 단순히 영세 받고 성당에 다니고 모임이

나 미사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하느님을 공경하고 하느

님의 계명에 따라 형제들을 사랑하여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살아가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인으로써 이런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면 오늘 복음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구나"라는

말씀처럼 신앙인의 겉모습을 띠고도 전혀 다른 마음을 지닐 수도 있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전통과 형식을 지키는 것을 열심한 신앙 생활의 척도

로 여겼습니다.  이들은 너무도 형식에 얽매어 버리면서 진정한 그 의미를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들은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 자신이 당신을

사람들이 두려워해야 하지만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해야 하는 분이심을 그리

고 당신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시라는 것 알려주셨는데 바리사이파 사

람들은 하느님을 무섭고 인정이 없는 분으로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면

서도 자신들 역시 하느님과 멀어져 하느님도 이웃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

다.  오늘 제2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하느님 아버지 앞에 떳떳하고 순수

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

아 주며 자기 자신을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씀

하십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랑이신 하느님의 자녀로서 얼

마나 형제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하느님

께서 보여주시는 사랑을 이웃 형제들에게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기계적인 형식이 아니라 사랑이 담긴 행동이 되어야

하겠으며, 모든 것을 비워 깨끗해진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무엇이든지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

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도리어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1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