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죄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23/12/28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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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2-08 ㅣ No.5616

죄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23/12/28 목요일

 

헤로데는 권력을 유지하려고 자신의 정적들을 살해하는 잔인한 임금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탄생 무렵 왕권에 위협을 느껴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두 죽여 버렸습니다. 이때 억울하게 죽은 아기들의 희생을 교회는 오래전부터 순교로 이해하고 기억해 오다가 중세 이후에는 성대한 축일로 지내고 있다. 이들이 아기 예수님을 위하여 죄 없는 가운데 희생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헤로데는 자신의 왕권을 위협받는다는 위기의식에 빠져,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마태 2,16)리려고 합니다. 이 무고한 어린이들을 향한 대량학살의 위협 앞에서, 주 하느님께서는 성가정의 보호자요 인도자로 성 요셉을 정하고, 그를 통해 성 가정을 이끄십니다.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13-15)

 

프한치스코 교황님은 교회 생활 안에서 중심이 되는 성 요셉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요셉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인 예수님과 마리아를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신앙, 용기, 온유한 사랑으로, 아버지의 마음으로온전히 그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이 시기 교회를 위해 성 요셉의 보호를 청하고, 성인을 통해 겸손하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법을 배웁시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교황님은 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Patris corde)를 통해 구원 역사에서 요셉 성인이 수행한 역할을 설명하며, “성 요셉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언제나 사랑받는 아버지라고 말합니다. 교황님은 오늘날 안타깝게도 아버지 없는 고아와 같은 자녀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참된 아버지는 자녀를 소유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삶의 다양한 체험으로 이끌어 주며, 자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진정한 자유와 출발을 돕는 아버지입니다. 교황님은 요셉 성인이 자신을 비우면서 자기 자신이 아니라 예수님과 마리아를 삶의 중심으로 삼을 줄 알았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지배자’, 곧 자신의 공허함을 위해 타인을 소유의 대상으로 삼는 이가 아니라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세상은 권위를 권위주의로, 섬김(봉사)을 노예근성으로, 토론을 억압으로, 자선활동을 복지주의로, (권력)을 파괴로 혼동하는 이들을 거부합니다.”라고 언급하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가정과 교회 공동체의 모임들을 책임지고 지키며, 그 모임들 안에서 복음의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도록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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