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그대가 떠오르기에 더욱 아름다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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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헌 [heonheon] 쪽지 캡슐

2000-05-14 ㅣ No.919

잔뜩 물이 오른 오월의 초록이 신부님의 축일을 경축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신부님을 처음 뵈었을 때도 아카시아 향이 코끝을 어지럽히던 오월이었습니다.  심부님 기억하시겠지요.  수지 피정의 집에서,  그때 논두렁에서는 청개구리가 요란하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이 맑고 깨끗한 고을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벌써 함께했던 시간이 일곱달을 넘어가고 있습니다만 엊그제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가니까  참 안타깝습니다.  까탈스럽고 고약한 주임신부를 잘 이끌어 주셔서 고맙다는 말은 꼭 하고 싶습니다.  심부님의 그 뜨거운 정열과 힘이 그분을 위해 대단하게 쓰여지리라 저는 굳게 믿씹니다.  이제는 나이도 제법 먹었으니까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늘 행복하소서.  축일 축하드립니다.     또 술한잔 마시고 주책을 부리는 이 몸을 용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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