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그대가 떠오르기에 더욱 아름다운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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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물이 오른 오월의 초록이 신부님의 축일을 경축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신부님을 처음 뵈었을 때도 아카시아 향이 코끝을 어지럽히던 오월이었습니다. 심부님 기억하시겠지요. 수지 피정의 집에서, 그때 논두렁에서는 청개구리가 요란하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이 맑고 깨끗한 고을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벌써 함께했던 시간이 일곱달을 넘어가고 있습니다만 엊그제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가니까 참 안타깝습니다. 까탈스럽고 고약한 주임신부를 잘 이끌어 주셔서 고맙다는 말은 꼭 하고 싶습니다. 심부님의 그 뜨거운 정열과 힘이 그분을 위해 대단하게 쓰여지리라 저는 굳게 믿씹니다. 이제는 나이도 제법 먹었으니까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늘 행복하소서. 축일 축하드립니다. 또 술한잔 마시고 주책을 부리는 이 몸을 용서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