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죽음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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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8-11-09 ㅣ No.8171

 

죽음과 기도

죽음을 묵상하는 것은 
인생의 학교입니다.
우리는 모두 알몸으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모두 죽으면서 
썩게 되어 있는 시체가 됩니다. 
왕이나 거지나 세상에 
온 것과 같이 죽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먼지는 다시 먼지가 됩니다. 
그렇지만 이 먼지가 영을 둘러쌌었고 
그것으로 인해 생명을 얻었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거룩하게 된 
먼지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전들입니다. 
그리고 성전이라는 이 자체로, 
마치 장막이 있었던 장소가 항상 
존중된 것과 같이 우리는 존경을 받을 
자격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육체의 기묘한 조화에서 
영혼과 그것을 구상하시고 
완전하게 빚으신 하느님의 손을 보고 
그 시체에서까지도 주님의 업적을 공경하면서, 
죽은 사람들에게 부활을 기다리는 동안 
존경받은 휴식의 자선을 베푸십시오.


그러나 사람은 살과 피만이 아닙니다. 
그는 또한 영혼과 생각이기도 합니다. 
영혼과 생각도 역시 고통을 당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영들의 굶주림에 영의 빵을 주십시오. 
활기를 잃어가는 육체가 그날 죽지 않도록 
그에게 주는 빵에 대해서 상을 주는데, 
영에게 영원한 진리를 배불리 먹여 
그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상이 주어지겠습니까?


여러분이 가진 것에 대해서 
인색하게 굴지 말고 우쭐하지 말고, 
겸손하고 너그럽게 주십시오. 
그리고 은총을 목말라하는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에게 기도라는 
맑고 유익한 청량음료를 주시오. 


목마른 사람들에게 물을 
거절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산 사람들의 마음과 
죽은 사람들의 영에 
무엇을 주어야 합니까? 
기도를 주어야 합니다. 
사랑과 희생의 정신으로 하게 되었기 때문에 
풍부한 결과를 나타내는 기도를 말입니다.



기도는 참되어야 하고, 
길 위를 굴러가는 바퀴의 소리처럼 
기계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음성으로만 하는 기계적인 기도는 소리뿐이고,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닙니다. 
활동적인 기도는 기운이 소모되고 
고통이 커지지만 목적에 도달하는 그런 일입니다. 


여러분의 입술보다는 
희생으로 더 많이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영적인 자비의 행위를 함으로써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에게 휴식을 줄 것입니다. 


세상은 요란하고 무익하고 
많은 인명을 빼앗는 싸움보다는 
기도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의 
기도에 의해서 더 구원될 것입니다.

(C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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