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우리 성당이 제 방에 있네요

인쇄

공명란 [chicorchid] 쪽지 캡슐

2002-02-04 ㅣ No.3183

온 길에 몇 자 적지요

 

75세의 노인이 쓴 산상수훈 ( 제가 읽었던 책에서 발췌한 겁니다 )

 

내 굼뜬 발걸음과 떨리는 손을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오늘 내 귀가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 가를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 눈이 흐릿하고 무엇을 물어도 대답이 느리다는 걸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오늘 내가 물컵을 엎질렀을 때 그것을 별 일 아닌 걸로 여겨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기분 좋은 얼굴로 찾아와 잠시나마 잡담을 나눠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나더러 그 얘긴 오늘 만도 두 번이나 한 것이라고 핀잔 주지 않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사랑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주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찾아갈 기력이 없을 때 내 집을 방문해 준 의사에게 복이 있나니,

 

사랑으로 내 황혼녘의 인생을 채워 주는 모든 이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보살펴 주는 내 가족들 모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우리 주변에 계신 어르신을 공경합시다



5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