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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제 글 좀 읽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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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girlscout] 쪽지 캡슐

2000-11-13 ㅣ No.508

 오늘 집에 왔다가 아버님께 참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우선 제 소개부터 해야 겠군요.

 전 74년생으로 유현민 요셉이라고 합니다. 공릉동 성당에 다니는 청년입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혹시 도움을 주실수 있는 분이 계시면 더욱 고맙겠구요.

 

 오늘 아버님께서 일을 마치시고 동부간선로를 타고 오시다가 황당한 일을 당하셨습니다.

 한신코아로 올라오는 길쯤에 갑자기 2차선으로 달리던 차가 아버지의 용달 앞으로 과격한 끼어들기를 하더랍니다.

 너무 급한 끼어들기여서 급브레이크를 밟으시고 겨우겨우 충돌은 피하셨는데, 너무 어이가 없으셔서 쳐다보니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그냥 나가더랍니다.

 너무 황당하셨던 아버지께서는 쫓아가셔서 창문을 여시고 이게 무슨 경우냐고 따지셨답니다.

 그랬더니 그 차에 탄 사람이 갖가지 묘기를 연출하며 아버지의 차의 진로를 방해했습니다.

 화가 나신 아버지께서 차를 갓길에 세우시고 어이없어 하시는데 왠걸요.

 그 차에 탄 사람이 저만치에 차를 세우더니 내려서는 이쪽으로 뛰어왔답니다.

 나이는 많아야 24정도였다는군요.

 

 그런데 그녀석이 갑자기 제 아버지의 멱살을 잡고는 니가 뭔데 욕을 하냐며 닥달을 하더랍니다.

 자기 아버지뻘도 더 되는 분께 말입니다.

 주위에 그 모습을 보고 모여들어 만류하는 사람들도 모두 뿌리치며 상관없는 놈은 빠지라고 핏대를 세우는 20대의 남자의 모습이 상상이 되십니까?

 더우기 그녀석이 50이 넘으신 제 아버지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모습이 상상이 되십니까?

 

 더 황당했던건 그녀석이 검지손가락에 묵주반지를 끼고 있더랍니다.

 옆자리에 있던 여자도 그렇고 둘다 묵주반지를 낀 신자였답니다.

 자신은 극구 악세사리로 끼고 있었다고 부인하더라지만, 그게 어디 감춰집니까?

 어떻게 신자라고 떳떳이 묵주반지를 끼고 자기 아버지만큼이나 나이드신 분께 멱살 잡이를 할수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차량번호도 압니다. ’서울30 라6788’ 이군요. 흰색 아반테로 기억나신다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안면이 있어서 더 억울하다고 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발 그녀석 얼굴이라도 보고 싶군요.

 혹시나 그 차량을 보신 적이 있으신 분은 제게 연락 좀 주십시요.

 도저히 이 울분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제 메일 주소가 ’overhane@hananet.net’ 입니다.

 같은 신자로,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다시는 없을수 있도록 조금만 신경써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비록 날라리 신자라고 제대로 주님을 섬기지는 못하지만, 이렇게까지 몰지각한 신자들이 설치면서 얼마나 천주교 신자들 욕을 먹일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군요.

 

 그럼 끝까지 제글 읽어주신 분들께, 주님의 은총을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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