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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5동.창4동본당 냄당교우 초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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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3-30 ㅣ No.5214

아버지 집에서 부활의 기쁨 함께
서울 창5동.창4동본당 냄당교우 초대의 날

집 나간 주님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다.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정월기 신부가 냉담교우 초대의 날 행사장에서 다시 돌아온 신자들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고 있다.



 10월 분가를 앞둔 서울 창4동본당(주임 이준호 신부)과 모 본당인 서울 창5동본당(주임 정월기 신부)이 3월 25일 '냉담교우 초대의 날' 행사를 갖고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맛봤다. 이날 냉담교우 130여 명이 미사에 참례하고 음식을 나누며 주님 안에 한 형제자매임을 확인했다.
 본당은 2월 12일 냉담교우 찾기 발대식을 갖고 '잃은 양'을 찾아 나섰다. 신자들은 매일 냉담교우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단식과 금주 등 개인적 희생도 했다. 그리고 소공동체 중심인 구역과 선교 경험이 많은 레지오 마리애가 힘을 합해 가정방문을 시작했다.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신자들이 찾아가도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일은 예사였다. "왜 초인종을 누르고 난리냐"는 신경질적 반응부터 "성당에 안 나가는 건 내 자유"라며 십자가를 내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환영받지 못하는 가정방문은 고통 그 자체였다.
 
 신자들은 그럴 때마다 "사순시기 예수님 고통을 생각하면 문전박대당하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서로를 위로했다. 구역모임과 레지오 주회시간에는 방문경험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이란(로사리아) 여성총구역 총무는 "과거 냉담을 할때 찾아오는 신자들이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다"며 "하지만 그분들 노력으로 이렇게 냉담을 풀고나니 그분들은 하느님께서 보내준 천사나 다름없었다"고 경험담을 밝히기도 했다. 서로의 냉담사례와 선교사례는 지친 신자들 마음에 단비가 됐다.
 
 그렇게 40여 일, 냉담교우들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적게는 3번, 많게는 6번 이상 방문한 신자들 노력과 주임신부 초대편지, 그리고 자그마한 선물 꾸러미가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다.
 이날 주임신부가 건넨 선물을 받고 환히 웃던 최미경(마리안나, 54)씨는 "신자들 방문을 받고 망설였지만 이것도 주님의 뜻이라고 여겨 4년간의 냉담을 풀고 나왔다"고 말했다.
 
 타지역 신자들도 눈에 띄었다. 전영률(안드레아, 57), 전영득(스테파노, 52) 형제는 "임종을 앞둔 아버지 대세를 위해 방문한 수녀님 권유로 냉담을 풀었다"며 "오늘 미사에서 주님을 멀리한 잘못을 반성했다"고 밝혔다.
 함께한 큰 누나 전영숙(빅토리아, 66)씨는 "냉담 중인 동생들을 위해 15년 동안 바친 묵주기도를 주님께서 오늘에야 들어주셨다"며 "다행히 아버님도 위독한 상태에서 벗어나 은총을 두배로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월기 신부는 "신자들이 합심해서 활동한 덕에 예상보다 많은 이가 돌아왔다"며 "신자들은 이번에 회두운동을 하면서 선교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기사출처 :
http://web.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09531&path=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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