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고 존경하는 추기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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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socheon666] 쪽지 캡슐

2000-02-24 ㅣ No.1242

친애하는 추기경님!

 

늦게나마 신년 인사 올립니다~ 꾸벅~

곧 봄이 도래하겠으나 날씨는 무척 쌀쌀하니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분당에 교적을 두고  교회봉사를하는  안나라고 합니다.

ID에  666은 제가 66년생 6월생이라 애교로 봐주시고.....

 

얼마전 저희 본당(분당 이매동 바오로성당)에 벨지움에서 오신 한 수녀님께서 천주의 모친 성모님의 바뇌에서의 발현 기적을 말씀하고 가신적이 있었습니다.

그 수녀님 말씀으로는,루르드,파티마에 이어 바뇌 성모님 발현이 20세기 들어 가장 큰 기적의 모습으로서  저희에게 " 기도하라"는 성모님의 메시지를 받아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로 감동적이었고, 기도를 게을리하던 저에겐 크나큰 메시지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성모님과 관련된 서적들,행하신 기적들을 읽어보다가 문득

몇해전 나주 성모님 에 대한 공식적인 주교회의  입장을 서울 주보를 통해 읽었던 기억이 나길래,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나주 성모 발현에 관한 링크들을 보고서 좀 걱정스러워서 몇 자 글을 추기경님께 감히 올려 봅니다.

 

3대째 구교 집안인 저는 정확한 신학적 해석력과 열렬한 믿음이 있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그리고 제 직감을 믿는 것도 아니지만, 나주 성모님에 관한 저의 느낌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귀결되어집니다.일단 주교회의에서 마무리 지은 입장 표명도 있었지만,그곳에서 말하는 성모님에 관한  또 예수님에 관한 메시지들의 너무 강한 표현들과 미신적 행위로 보여진다는 것 입니다.

무척 혼란 스럽습니다.

    

곧 선거철도 다가오면서 나라가 시끄러워지니,민초들은 높은 분의 한 말씀만을 목메어 기다리듯,

세상이 각박해지고,가치관과 도덕,윤리 등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될 덕목들이 상실되어 갈수록  기적과 요행을 바라듯,

또다른  시행착오가 되어 한국천주교회사의 한 오점으로 새겨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렵게 글을 올려 봅니다.

기적 ,발현  그러한 보여지고있는 행위만으로 신앙심을 저울질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어릴적 추운 겨울 온돌방 이불속에서 할머니께서 저에게 들려준 순교하신 성인들의 믿음과  구세주의 모친 성모님의 이야기가 구수한 청국장처럼 추억서린 이야기가 되듯,후대 우리아이에게 올바른 진실로 가리워진 성모님의 기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 뿐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나주 성모님 믿어야 되는지...

차라리 몰랐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커집니다.

 

존경하는 추기경님,

저의 괜한 혼돈때문에 더 염려 끼쳐드린 것 죄송합니다.

20세기 한국 교회의 디딤돌이 되어주신 추기경님의 노고에 자그나마 성원과 감사 드립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서 제 손주,증손주에게도 추기경님 보여드릴 수있는 영광 주시기를....

주님께 기도 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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