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수도원의 새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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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연 [dongyeon] 쪽지 캡슐

2004-01-20 ㅣ No.1761

수도원의 새해기도

 

깊고 깊은 밤의 어둠속에서 한 해의 생명이 잉태되어

꿈틀거리던 한해의 첫날이 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어느덧 나뭇가지 위에 마른잎이 떨어져 시들고

시간 속에 묻어둔 갖가지 사연들이

대지의 품속으로 돌아가 잠든 지난 한해

다시 새벽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고요히 한 해를 맞으며

새 해의 문턱에 시간을 올려 놓습니다.

 

한 해동안 당신께서 보듬어 주시고 품어주신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는 기쁨과 희망,아픔과 고뇌속에서 외롭지 않았습니다

이시간 우리의 잔잔한 일상이 누벼놓은 한 해를 봉헌하며

조용이 당신과 함께

당신께서 제게 오신 이 감격을 오래동안 간직하며

새해에는 어떠한 일을 만나도

시리지 않는 눈부심으로 늘 해를 향해 걸어가게 하소서

 

오늘 당신이 저희의 밥이되어 이땅으로 내려오셨듯이

우리도 일상안에서 당신과 이웃을 위한 따스한 밥상을 차릴수 있도록

오는 해를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삶이 세상 한가운데 차려진 모두를위한

기쁨과 생기를 주는 경쾌한 잔칫상이 되게 하소서 ..... 아멘  

                 성 글라라 수도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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