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더 이상 낭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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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현엘리야 [star63] 쪽지 캡슐

2001-07-31 ㅣ No.4859

어제 출장을 갔습니다. 부산에,,,어떤 사람하고 약속이 있었지요,,,저녁을 하기로 했는데 그 사람이 어떤 일로해서 9시 경에야 조우를 했습니다.기다리기도 뭐하고 하고, 항상 이 양반하고 만나면 자정을 넘기기가 일수라 아예 호텔을 정해놓고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좀 쉬고 있었지요,,근데 전화가 오고 방에서 만나자는 것이었습니다.(오해 마십시오. 이 양반은 60이 좀 안된 남자분입니다-정말 그런가?) 그러더니 용건만 서로 이야기하고 정례행사로 되어 있는 술을 어제따라 아주 사양을 하고 곱게 자신을 집으로 가게 배려해(?) 달라는 것입니다. 나는 부산까지 갔는데,,,,그래서 그 양반하고 헤어지고 나니까,,,10시가 좀 넘었습니다.이대로 텔레비나 보다가 잘까? 아님 바로 밑의 해운대에 가서 혼자 한잔하고 품 잡다가 졸리면 와서 자? 누굴 불러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혼자서 정말로 기차를 그것도 밤 기차를 타고 새벽에 서울역에 내리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래서 호텔을 나섰습니다. 택시를 타고 부산역에 가니까,,,10시 반경이 됐습니다.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을 계산하니까,,,아예 늦은 기차를 타고가서 바로 출근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제일 늦은 시간,,,11시 55분 부산발,,그러니까 전에 무슨 노래 중에 부산발 0시 50분보다는 1시간 늦게 출발하는 것이지만,,,그게 제일 늦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표를 끋는데,,,보니까 침대칸이 있는 것입니다. 전에 한번인가 타 본적이 있어서 이왕이면 이게 좋겠다하고 표를 끊어 놓고는 밖으로 나왓습니다. 아주 푹푹 찌는 정말이지 죽이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디가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했으면 하고 사실은 이조나 터대같은 생맥주 집을 찾았는데,,,이상케도 부산역 앞에는 그런 집이 없더군요,,,있어서 한군데 갔더니 거기는 덥고 지저분하고 그리고 맥주도 미지근하고,,,,시작은 여기서부터였습니다. 그래서 여기를 나와서 아까운 나의 40대 홀로 낭만시간을 즐길려고 이리 저리 기웃거리다 부산역 앞의 광장의 천막에서 사람들이 맥주를 한잔씩 하는데 그게 좋을 듯 싶더군요,,그래서 거기 앉아서 넥타이도 풀고 양복 저고리도 벗어서 다른 플라스틱 의자에 걸쳐놓고, 맥주를 사가지고 와서 한잔씩 한잔씩 했습니다. 그 시원한 맥주가 거품과 함께 제 목을 간질르는 맛,,,,갑자기 소낙비가 쏴악하고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갑자기 천막안으로 뛰어들고,,,,이상하게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주착없이 말이지요,,,어쨌건 맥주 한잔과 쏘나기,,,그리고 마지막 기차를 기다리는 마음,,,역전의 썰렁한 밤 분위기,,,,여기 저기 언듯 눈에 뛰는 행랑자들,,,자주 들르는 듯한 사람들의 고함 석인 수더분한 대화들,,,여기저기 배웅 나온 사람들,,,근데,,공통점은 배운 나온 사람이 술을 사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사람이 술을 사는 것 같더군요,,,아마도 늦은 시간에 나와줘서 고맙다는 뜻인 듯,,,,,,이리 저리 구경을 하고 다시 맥주를 한잔 쫘악 들이키는데 기분까지,,,,,,,,,,,,,,,,,,,,,,도,,,,,,,,,,,,

시원해지더군요,,그래서 한 병 더,,,,한병 더,,,세병을 마시고 열차에 올랐습니다.

 

온갖 기대를 잔뜩 안고,,,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립니다만 무궁화호 열차의 침대칸은 딱 한칸인데 그 침대칸은 방이 아래칸과 윗칸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물론 서로 격리되어 있습니다. 복도 쪽으로는 카텐으로 막도록 되어 있습니다. 외국 영화에서 처럼 완전히 문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도 그런대로,,,,가격은 물론 윗칸과 아랫칸이 9천원 차이가 나더군요. 아래칸이 비쌉니다. 아마도 頭가 덜 흔리리는 모양이지요?  그리고 이 침대칸은 입구에 별도의 승무원이 있어서 다른 칸과 다른 서비스를 합니다. 그 양반이 침대칸에 들어서는 손님의 표를 받아 두었다가 아침에 열차가 도착하면 친절하게도 깨워줍니다.

 

드디어 열차안,,,덜커덩 덜커덩하는 기차에 올라서 우아랫도리를 가지런히 걸어놓고,,,방은 앉아서 머리 위로 약 한뼘 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발 아래에는 조그마한 구멍이 하나 있는데 신발을 넣으라고 해 둔것 같더군요,,그리고 머리위로 룩스 조절이 가능한 등이 있고, 시계가 있고(물론 전자시계지요) 알람도 되고요,,,그리고 풍향과 풍량조절이 가능한 네개의 휀이 있습니다. 여름이니까 에어콘 바람이 나오고 잇었고요,,,네개를 다 쎄게 틀면 추울 정도였습니다. 한번 누웠다가 여기서도 그냥 자기는 뭐해서 다시 식당칸으로 엘리야는 갑니다. 거기서 다시 시작합니다,,,,,,,,,,,,,,,,,,,,,,,,

 

                                    읽으시거나 말거나,,,,,,,,,,,,,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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