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나노에 얽힌 일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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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nanostyle] 쪽지 캡슐

1999-08-29 ㅣ No.1315

나노가 고3때의 일이었다.

음악시험을 보는날이었다.

음악 이론문제를 풀고있었다.

도저히 음악하는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할수없는 괴상망칙한 문제가 나왔다.

문제의 요점도 핵심도 무얼 원하는건지도 확실치 않은

말도 안되는 문제였다.

 

나노는 한참을 고민하다 답안지에 글을 적었다.

’문제가 무얼 묻고자 하는건지 통 모르겠습니다.

 만약 ~~~~를 묻는것이라면 답은 어쩌구~~~가 되고,

 아님 ~~~~를 묻는 것이라면 답은 ~~~가 되며,

 ~~~를 묻는 것이라면 답은 ~~,~~~번이 동시에 되고

 ~~~~~를 묻는것이라면 답은 없습니다.’

 

시험결과가 나오던날 나노는 황당했다.

말도 안되는 점수가 나왔기때문이다.

나노는 열이 받아서 교무실로 찾아갔다.

다른과목이었으면 신경쓰지도 않았지만

나노의 전공인 음악에서만큼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기때문이다.

체점결과를 들고간 나노는 시험,체점 담당 교사에게 따졌다.

"어째서 점수가 이렇게 나왔으며 이 문제는 왜 틀린걸로 되었는지 알고싶습니다."

그 담당교사는 말했다.

"틀렸다면 틀린줄 알고 잠자코있어~!"

당시 시험지가지 모두 걷어간 상태였으므로 나노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나노의 시험지와 답안지를 보여줄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 선생은 끝가지 거부했다.

말도 안되는 핑계들을 대가며 끝까지 공개를 거부하였다.

더구나 도저히 틀릴 수가 없는 문제들까지 오답처리되어나온터였기에

만점을 예상하고있던 나노는 한층 더 황당하고 믿을 수가 없었다.

나노는 도대체 왜 자신의 시험지와 답안지를 확인할수 없냐고 끝까지 따졌지만

결국 선생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노는 진상을 파헤치는데 실패했다.

 

같은 시간, 음악이론이라곤 4/4박자가 뭔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90점 넘었다며 즐거워하고있었다.

나노의 점수는 70점대였다...

할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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