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4동성당 게시판

성탄밤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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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륭 [cryang] 쪽지 캡슐

2000-12-25 ㅣ No.945

Merry야, Christmas다.(이게 아닌가?)

 

하여간 성탄 마니마니 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추..피카추?

 

지난 밤의 성탄 밤미사에 참례하면서 1년전의 성탄 밤미사가 떠올랐습니다.  

지금의 제대와는 정반대로 향한, 바람을 막아줄 벽도 없어 천막으로 둘러친 그런...

(그 때 걸린 감기로 신년 후 일주일 지나도록 고생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때 보여주신 신자 분들의 열의와 정성이 있었기에

오늘의 이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를 이루었겠지요.

 

21:50 조금 지나 성전에 들어서니 이미 자리는 거의 다 차있었고

젊은(?) 혈기에 서 있으면 어떠랴 싶어, 일부러 서 있었더니

거의 두시간 동안 서 있는다는게 보통 일은 아니더라구요.

그나마, 소수가 아닌 백여명의 동지와 함께 동병상련의 고통을 감내하며

미사를 마치니 덜 피곤했다고나 할까요?.  그 영향이 오늘까지 미처

낮에 잠깐 잠을 취하고 난 지금에야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덕택에 어제 밤의 느낌을 귀가하자마자 생생히 올리려다 이렇게 늦게서야

글을 올리게 되었지만요....)  

 

제 이후로도 어림잡아 백수십명이 더 입장했으니, 미사 참례인원이

500명은 훨씬 넘었습니다.(아마도 대치4동 성당이 설립된 이후 한미사에

가장 많이 참석한 날이 아닐까 합니다.)

 

뭐, 이런 일반적인 얘기를 하고자 글을 쓰는 것은 아니고요,

조금 이색적이었다고나 할 그런 것에 대해서 말하자면,

’청년들의 힘’입니다. 도치신부님의 설명도 있었지만,

청년들이 스스로 힘으로 성당 내외부 장식과 준비를 했다죠?

특히 청년성가대가 올린 창미사는 나로 하여금 과거로 돌아가

목동성당 청년성가대 시절을 회상시켜 줍니다.

(우린 같은 곡으로 부활대축일 청년미사에서 연주했거든요.)

연습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인원이 적은 파트는 흥이 나지 않고

틀리기는 왜 그리도 자꾸 틀리던지....  

 

잘하고 못함을 떠나 하나의 미사곡을 마치기까지의 노력이 눈에 선합니다.

경험자의 입장에서 힘찬 격려의 박수를.... 우-와- 짝짝....ㅉㅉㅉㅉ짝.

(참, 미사 도중 일층으로 내려가는 통로 부근에서 서서 미사 봉헌하신

 저음의 키크고 검은색 외투입고, 짧은 머리의 청년 여인이여, 반드시

 청년성가대에서 활동 좀 하시길 바랍니다.  대치4동 청년성가대의 Alto Part가

 당신을 간절히 부를 것 같습니다. 참 케익상자를 들고 계시던데...)

 

 

도산선생님의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고 하신 것 같은데

저는 그 말을 바꿔서 ’청년활동이 활발하면 신앙공동체(본당)가 산다.’라고요.

대치 4동 청년 예수 여러분, 화잇띵!

 

너무 청년만 띄워 드린 것 같은데, 장년 신자 어른들도 수고가 많으시더라구요.

특히 여성분과 여러분(한복입고 수고하시던 분들과 제대회 등등)도 많이 봉사하셨음을

다음의 글로 나타내고 마치려고 합니다.

 

회합실에 이미 차려져 있던 다과상 들이 신자분들이 거의 돌아가심과 동시에 어느새

깨끗하게 치워지는 것을 보고, 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따뜻한 차와 찹쌀떡(작년엔 백설기?)을

미리 준비하여 나눠주시느라 수고하심에 박수를 드립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장년성가대가 함께하지 못한 점이지만,

청년의 힘으로 신앙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는 가운데

어른들의 뒷받침으로 더욱 굳건한 신앙공동체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뒤에서 드러나지 않고 묵묵히 지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야 잘 나가는

젊은 대치4동 신앙공동체가 지속될 것입니다.

 

그럼 20000, 다음 번을 기대하시라.

 

 

 

 

ps: very23(임영화)님께

    게시물 920번 버스안 랲의 내용은 본인의 뜻(사상 내지는 생활철학 등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나, 본의 아니게 대한민국의 아줌마들께 끼친 맘 아픔(맘 찔림 포함)에

    대해 죄송함을 밝힙니다.  초창기와는 달리 대치 4동게시판이 열기를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와서 남이 보내준 것을 그냥 올린 것이므로 부디 very23님께서는 이전의 부드러운

    유익한 말씀의 글을 다시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어머니시며, 아내이며, 누이이며, 딸이며, 손녀 등등이되는 모든 아줌마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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