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운명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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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경 [sue60] 쪽지 캡슐

2000-01-01 ㅣ No.278

이런 노래 아시나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너를 만난건 정말 행운이야

황무지 같은 이 세상에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넓은 세상한 가운데

그댈 만난건 나 역시 기쁨이야

가시나무 같은 내 맘에

그댈 만나지 못했다면

 

힘겨웠던 지난날을 견딜 수 없어

어딘가에 한 줌의 흙으로 묻혀 있었겠지

바라보고 있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아직 네게 말을 안했지만

 

내가 살아있는 살아 숨쉬는 이유

우리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거야

운명이란거야

 

나의 한마디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내가 좀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다른 부모님을 만났다면,

좀 더 좋은 스승님을 만난다면,

이웃집 사람들이 좀 더 인정이 많은 사람들이었다면,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이 더 유능했으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살았으면...

............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이내 꿈이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되죠.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선물>이니까요.

종종

내것이 아닌 것들은 매우 뛰어나서 쓸모 있다고 생각이 되고,

막상 내것이라 생각하면 별볼일 없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죠.

또한

남에게는 매우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지만

내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도 있구요.

이런 삶을 불평들...   하지만,

 

나의 주위에 있는 것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은

바로 <나>에게 유익한 것들입니다.

그것이 때로는

나를 아프게 하고

설령 내가 미워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의 품안에 머무르게 하시려는 여러가지

방법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을 매순간 느끼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운명은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주어진대로 자포자기하며 살기위한 핑계가 아니라

<나를 위하여 마련된 모든 것들을

내가 좀더 적극적으로 받이들이고 사랑하기 위한 것>

 

그래서 이 노래의 가사를 사랑합니다

우리는 우연으로 만난 사람들이 아니라,

황무지 같은 세상을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준비된 나의 이웃들...

 

의미없이 한 줌의 흙으로 묻혀 버릴수도 있는 세상에서

내 존재의 이유를 여러 방식으로 말해주는 사람들.

 

미쳐 그들에게 나의 사랑을 말하지 못했다면,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고백으로

올 한 해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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