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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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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완 [JohnCantius] 쪽지 캡슐

2000-04-12 ㅣ No.415

본당게시판에 총선과 관련된 게시물은 삭제합니다. 대신 서울대교구 청년연합회에서 공식으로 발표한 총선관련성명을 게시합니다. 읽어보시고 총선에는 꼭 참여하여 한 표를 행사합시다.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저희 서울 대교구 청년 연합회는 이번 4.13 총선을 앞두고 청년 그리스도인으로서 선거에 임할 엄중한 책무를 함께 되새기고자 합니다.

 

부활을 앞둔 사순 제 5주간 목요일에 있을 총선은 나라의 올바른 정치 기틀을 마련하는 중대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의 정치 현실은 국민의 여망을 안고 대의를 실현하는 참된 선량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저마다 정치 현장에서 주어진 본연의 임무인 국정을 이끌어 나가며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사람들이 당리당략과 자신의 영달에만 관심을 쏟으며 정작 해야 할 직무는 뒷전으로 두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일부 소수 인물이 있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이 구성하고 있는 국회는 국민의 민주 정치로 향하는 많은 의지를 꺾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군사 독재의 칼을 휘두르며 나라의 민주화를 갈망하는 대다수 국민의 열망을 어둠속으로 몰고 간 정권들 아래서 기생하던 많은 반 인권, 반 헌정질서 인물들이 버젓이 국회의사당에 앉아 있는가 하면, 지역 감정을 부추겨 정치적 생명을 부지하려는 파렴치한 의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속칭 ’검은 돈’으로 정치 자금을 운용하며 부패의 고리를 떠날 수 없는 원죄를 짓고 있는 정치인들도 많습니다. 국회의 구성원이 이럴진대 어떻게 나라 정치가 깨끗해질 수 있으며, 어떻게 국민의 삶이 골고루 살쪄 나갈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암담한 정치 현실은 이미 자정 능력을 기대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국민들이 연대하여 정치판을 깨끗이 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우리 가톨릭 청년들도 주어진 권리를 바로 행사하여 이번 총선에서 나라 정치를 어둠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을 정리하고, 깨끗한 양심으로 살아오며 국민들의 삶, 나라의 어려움에 등돌리지 않고 열심히 일할 능력 있는 일꾼을 뽑아 내는 데 힘을 모아 내야 하겠습니다. 이제껏 정치인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정보를 만나기 어려웠던 청년들은 유권자로서의 바른 표를 던질, 또는 던지지 말아야 할 근거를 천주교 총선연대를 포함한 시민연대가 내놓는 낙선자 명단을 통해 얻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대다수 청년들의 대 정치 무관심이라는 또 하나의 숙제를 이번 총선을 통해 함께 풀어 나갔으면 합니다. 지난 현대 민주화 운동에 있어 큰 원동력이 되었던 청년 정신은 한 데로 모아지지 못하고 정치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 없이 표류하고만 있습니다. 혐오를 빚어내는 정치판의 움직임이 우리를 관심에서 멀어지게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정치에 대한 철저한 심판 권한이 우리 손에 투표권으로 주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포기한다면 역사 앞에 우리 청년들은 떳떳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땅의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람되어 오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각자의 머리에 재를 얹고 따라 걷는 사순 시기에, 그것도 그리스도 강생 2000년의 은총의 대희년에 총선에 임하게 되는 청년 그리스도 여러분, 우리에겐 어둠의 정치를 빛으로 끌어낼 의무가 있고 그 의무를 다할 권리도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들의 양심과 자유 의지는 이번 총선을 나라와 국민을 위한 참된 정치의 시작을 걷는 원년으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가져오는 자’ 됨을 소망했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도를 지금 함께 드리지 않겠습니까?

 

<우리 이렇게 합시다>

 

1. 4월 13일에 반드시 투표합시다.

 

2. 투표에 임하기 전에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총선 연대 관련 홈페이지나, 객관적 매체를 통해 확인하고 투표합시다.

 

3. 반 헌정질서(군사독재와 관련), 반 인권적 인물이나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부정 부패의 전력을 가진 인물은 뽑지 맙시다.

                                                                                      

 

2000년 은총의 대희년 사순 제 5주일에  

서울대교구 청년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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