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아쉬운 작별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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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해 [yhrhim] 쪽지 캡슐

2001-07-24 ㅣ No.1751

제목을 써 놓고 한참동안 화면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무슨 말로 이 아쉬운 작별 인사를 시작할까 하구요..

 

우선.. 저희 가족(송영덕 다니엘, 임영해 아녜스, 송우근 시몬)이

정들었던 일원동을 떠나 멀고 낯선 땅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8월1일에 캐나다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입니다.

 

96년 5월에 방배동에서 일원동으로 이사하여 하상회관의 협소한

지하성당에서 서먹하게 첫미사를 드린 이후로 공사현장의 비새는

임시 지하성당, 신축된 성전에서의 감격스러운 첫미사 등등

5년이 넘는 세월동안 저희 생활에 너무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원동 성당을 떠나려니, 그 동안 저희가 받았던 사랑과 은총이

가슴 벅차게 느껴지며 더욱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이사온지 반년만에 갑자기 떠 맡은 반장일과, 우근이의 첫영성체,

복사단의 입단으로 성당에 더욱 자주 드나들게 되고, 신부님과 이웃 교우

가족들과의 따뜻한 나눔으로 저희의 미약한 신앙생활이 조금씩 자리를

잡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다니엘씨의 갑작스러운 암진단과 항암치료의 힘든 과정과

지난 새해 첫새벽의 화재 사건으로 여러분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렸으나

정말 몸과 마음을 다해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도와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잘 이겨내어 다니엘씨는 전보다 더욱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일원동 성당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일과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잘하지도 못하면서 여러일에 관여해서 제가 속했던 여러 단체들(복사 자모회,

성물판매소, 전례부), 구역 식구들, 얼떨결에 맡게된 첫영성체 교리의 예쁜 아이들,  김용화 신부님과 용하진 신부님, 전임 수녀님들, 참, 이달의 홈페이지로

결정되어 내려주신 금일봉으로 맥주파티했던 게시판 식구들..

몇년전 3박4일내내 비만 오던 인구공소 휴가, 지난 오월 마지막으로 긴장속에

진행했던 성모의 밤, 다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겠지요.

 

캐나다에 가서도 주님의 사랑안에 사는 우근이네 가족이 되도록 노력할거구요,

아직 변함없이 신부님이 꿈인 우근이가 그 꿈을 잘 키워나갈 수 있도록 기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다니엘씨는 아직 서울의 직장일로 가끔은 얼굴을 볼 수

있을거예요. 저는 밴쿠버에서 인터넷에 연결이 되면 다시 인사드릴께요.

제 메일 주소는 yhagnes@yahoo.co.kr 입니다.

 

주임 신부님, 보좌 신부님, 마리아 수녀님, 아녜스 수녀님, 데레사 수녀님을

비롯한 모든 일원동 성당 식구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하느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한 기쁜 나날이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우근이네 가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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