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가.복.세]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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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smart73] 쪽지 캡슐

2000-03-21 ㅣ No.637

 조금 많이 늦었지요? 계속 올려 드린다고 약속을 하고는 두번째 이야기부터 늦어지고 있네요.

 

 [가정 복음화 세미나] 두번째 시간에는 가정의 인간 관계에 대해서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내용이 혼인의 특성과 배우자의 선택 그리고 가족 구성원 개개의 역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아직 미혼인 저로서는 배우자의 선택과 자녀의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남편이나 아내의 역할은 아직은 좀 낯설게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그 낯설은 이야기 속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었어요.

 

 가정에서의 남편의 역할은 ’가족을 섬기며 지도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 지도라는 의미가 일반적인 강요나 지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따르게 하며 세세히 보살핀다는 것이 성서적 의미라는 것이며 또한 아내의 역할중 ’순종’이라는 것은 억압당하여 굽실거리거나 타의적으로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절제하고 자제하며 자의적으로 양보하는 것이 라는 것을 배울수가 있었어요. 참 좋은 말씀이죠? 모든 가정에서 이런 관계가 유지 된다면 걱정이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 가정을 꾸미고 배우자와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청년들의 삶이 될거라 생각되는데 참고하셨으면 좋겠어요.

 

 두번째 시간에도 저의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인 것은 ’부모 공경’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효는 가정애의 근본이 되는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진정한 효도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부모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쇠약해지고 무력해졌을 때 그분들의 손과 발이 되어 드리고 그분들의 마음이 되어드리는 것이래요... 간단한 말이지만 정말 힘든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는 나이가 된 청년들에게는 자신의 성장과 반비례로 부모님들께서 약해지시는 것을 느끼시리라 생각됩니다.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았던 부모님의 모습이 자기도 모르게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것을 많이 경험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그러니까요.

 어제 고등학교 때 친구의 전화를 받았어요. 학교때 같이 다니던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다녀왔다고 하면서 "가서 나 참 많이 울었다. 남의 일 같지가 않더라. 우리 아버지 쓰러지셨을 때가 생각나면서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하고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서로 이제부터라도 잘하자 나중에 많이 후회하지 말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래요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남은 시간에 대해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불안할꺼라 생각됩니다. 부모님 공경할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효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번째 세미나를 한 목요일부터 저와 어머니는 함께 저녁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해오시던 일과 였지만 제가 별로 잘 하질 못해서 저와 어머니는 그전까지 한번도 같이 기도를 해 본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함께 하니 참 좋더군요. 청년 여러분들께서도 한번 부모님과 함께 기도를 해보시는 것이 어떨실지....

 

"마음을 다하여 아비를 공경하고 너를 낳으실 때 겪은 어미의 고통을 잊지 말아라. 네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부모님의 덕택임을 잊지 말아라. 그들의 은덕을 네가 어떻게 무엇으로 갚을 수 있겠느냐?"(집회 7,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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