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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뮤지션되기는 정말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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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nanostyle] 쪽지 캡슐

1999-08-29 ㅣ No.1316

한국에서 진정한 뮤지션으로 인정받는것은 정말 쉽다.

이주노와 양현석은 되지도 않는 드럼과 베이스 가지고 나와서

연주하는 시늉해서 진정한 뮤지션으로 발돋움했고

듀스의 김성재는 노래도 안되고 음악도 안되고 외모랑 어설픈 춤하나로 버티며

이현도를 방패삼아 뮤지션이 되었고

HOT는 앨범에 작사인가 작곡인가 조금 해놓고

"우리를 이젠 진정한 뮤지션으로 봐주세요~" 라고 외칠수 있으며

젝키의 멤버 누구는 콘서트에서 드럼으로 간단한 리듬 한번 치고

진정한 뮤지션으로 발돋움했다.

 

한 쇼프로그램에서.....

어느 그룹이 출연한다.

그 팀의 메니저는 시작 전에 진행자에게 압력을 가한다.

우리 애덜한테 이것 이것을 물어라.

 

쇼가 시작된다.

진행자가 말한다.

이번에 초대할 손님은 한국 최정상의 인기그룹 XXXX~~~입니다

소녀팬들의 엄청난 환성이 터져나온다.

주인공들은 미소년인척 하며 이쁘장한 말투로 "안녕하세요~~"

하고 외친다.

진행자가 말한다.

이번에 새 앨범을 가지고 나오셨죠?

그룹:  네 , 저희가 열씸히 새앨범작업을 하느라 자주 못찾아뵈서 죄송해요 여러분~

진행자:이번 앨범 간략히 소개좀 해주세요

그룹:  네, 이번 저희 앨범은요 훵키비트가 가미된 마이애미 힙합풍의 곡들로

       이루어져있고요~~~

실제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짝퉁 설명이 시작된다.

허풍은 계속 된다.

중요한건 여기부터다.

진행자:그런데~XXX여러분~ 이번 새 앨범에서

       직접 ’작사’를 하셨다죠?

그룹:  (아주 자랑스런 표정과 말투로)

       네 이번에 저희가 직접 곡을 작사하고 맨 끝곡엔 우리 멤버 XXX군이

       직접 쓴 곡도 있어요.

       (말이 직접쓴거지 대충 멜로디만 갈겨놓으면 작곡자들이 다

        뜯어고쳐서 그럴싸하게 만들어놓은 것들이다.)

진행자:와~~참 대단하시네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외모면 외모, 거기에 직접 작사까지..

       정말 다재다능한 분들이시네요~

       팬 여러분의 인기를 살만 하군요~

순간 팀 멤버중 한명이 방청객에 있는 팬에게 손을 흔든다.

죄없는 소녀팬들의 함성은 시작된다.

이로서 한국에서 진정한 뮤지션으로 자리잡기위한 절차는 모두 끝난다.

보너스로......

팀 멤버들의 장기자랑 시간이 돌아온다.

멤버중 가장 얼빵하게 생긴 한명이 먼저 나온다.

그다음 누구누구의 모창을 하기 시작한다.

대부분 가장 많이들 하는 모창이 서태지이다.

이쁘장하게 보이려 무척 애쓴다.

하지만 어설픔은 감출 수 없다.

순간 방청객에게만 보이는 화면엔 ’박수’라고 찍혀나온다.(과장이긴하지만)

진행자, 방청객은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그 다음 멤버는 연기자 누구의 목소리를 흉내낸다.

웃음이 터져나온다.

보여줄게 없는 나머지 멤버들은 춤을 춘다.

아님 요가비슷한 신기한걸 한다.

등등.....

모두끝나면 들어가기전에 인사를 한다.

"여러분 사랑해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 등등...

들어갈때도 처음에 손흔들던 그 멤버는 까불대며 끝까지 방청객의 관심을 사려한다.

 

그리고..결국 노래는 하지않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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