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0년 4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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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0-05-13 ㅣ No.115

 

부활 대축일을 보내며                              민병덕(비오) 신부님

부활 축하드립니다.

부활 대축일을 지내면서 어떤 심정으로 지내셨는지요? 부활 대축일은 우리에게 한없는 희망의 원천입니다. 왜냐하면 죽었던 주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이며, 이는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해 주셨다는 점에서 희망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돌아다보면 ‘무죄한’ 죽음입니다. 요한 복음사가를 비롯하여 모든 복음사가들 말씀에는 예수님께서 성 금요일 오후 3시쯤에 돌아가신 것으로 되어 있는데, 금요일 오후 3시는 파스카 준비를 하기 위하여 ‘무죄한’ 어린 양을 잡았던 시간입니다. 그러기에 복음사가들은 파스카 때 희생 제물이 된 어린 양처럼 죽임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또, 성 목요일 만찬 후 저녁에 체포 되시어 새벽까지 신문과 고초를 받으시고 아침나절에 재판정이 아닌 총독 관저 앞뜰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으니까 불과 15시간도 안된 시간에 사형 집행이 이루어 진 것입니다. 예수님의 경우 “이처럼 보호받지 못한 삶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죄한, 다른 사람들의 무고에 의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 온 백성의 구원을 알려 준 사건이 예수 부활 대축일 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예수님 십자가상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많은 위안을 얻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나와 관계없이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잔치이고 세상은 우리들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살도록 배려 해 주신 공간장입니다. 또, 십자가상에서 죽기까지 순종하시므로 부활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주님처럼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매 순간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다.” 하는 의미 전해 주는 예수님의 부활과 구원을 받을 만한 일이 없는, 구원을 받기에는 너무 보잘 것 없는 우리들을 직접 구원하시는 주님의 섭리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부활을 사는 삶에서 자연을 보면 나무의 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지고, 열매를 맺는 단순한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얼마나 잘 받아드리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 해 살이 열매에도 불구하고 정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봄을 준비하고 여름을 맞이하는지... 우리도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을 살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인생을 받아드리고 기쁘게 최선을 다해 사는 그런 새로운 삶을 살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장례미사에서 보면 주님과 함께 부활을 묵상하는 기쁨 때문에 장례가 애도의 장이 아니라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의 장으로 바뀌는 그런 모습을 봅니다. 우리는 죽음, 고통 등 큰 사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작지만 매일 일어나고 있는 일, 아침 한 끼를 먹을 수 있고, 낮에 돌아다닐 수 있고, 저녁에 하루를 쉴 수 있는 일에 대한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자연을 통해서 배운 부활의 모습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님 부활을 통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요즘 Pr. 주 회합과 평의회 월례회의 참석 등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지만 반복되는 삶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힘찬 발걸음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계속되는 Con. 지도 신부님의 ‘레지오 근본으로 돌아가자’ 하는 뜻을 되새겨 보며 근본을 생각할 때 성모님을 떠올립니다. “성모님의 하루는 어떤 하루였을까?”하는 묵상을 통해 성모님과 좀 더 가까이,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야 되겠습니다. 부활 대축일을 허락한 주님께 감사드리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다른 분들에게 모범이 되는 삶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다음 달이 성모 성월입니다.

한 달 동안 성모님과 함께 성모찬송과 함께 즐거운 달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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