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들꽃같은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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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남 [hkn4492] 쪽지 캡슐

2001-03-23 ㅣ No.373

    †찬미예수님

     

    들꽃같은 수녀님이란 예쁜 이름을 붙여 주신 보좌

    신부님글을 보는 순간 그 분위기에 맞는 수녀님

    이 생각 났습니다.

     

    의정부 불암산 아래에 위치해 있는 성 베네딕도

    요셉수도원에서 작년 가을 들꽃같은 수녀님을 만

    났습니다.

    그때는 배 수확철이라 초록색 배밭을 온통누런

    황금 빛깔의 배로 주렁주렁 달려있었습니다.

    성당에서 기도와 명상을 한후 여기에서 수확하는

    배가 무공해에다 당도와 수분함량이 높고 맛있다고

    하여 사 갖고 갈려고 여기 저기 헤메고 있는데 저

    멀리서 회색 몸빼바지 차림에 머리에는 하얀수건을

    두른 한 여자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아줌마,여기 배 어디서 사면 돼죠?"

    쳐다본 순간 그 느낌이 수녀님이 었습니다.

    그냥 미소만 지으면서 따라오라고 하셨습니다.

    ’아줌마’란호칭에 미안하여

       "죄송합니다"

    그 뜻을 알았는지 계속 저를 바라보고 미소만 지

    었습니다.배 수확철에는 일손이 모자라 많은 수녀님

    들이배고르는 작업을 자원봉사 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귀찮아서 모른다고 할텐데......

    그런 내색하나 보이지 않고 저를 위해서 하시는 일을

    멈추시고 성당까지 올라 갔다가 내려와 수사님들을

    찾아 다니시며 가르쳐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고마워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정말 너무나 예쁜 마음을 갖은 들꽃같은 수녀님이

    었습니다.

     

    그 수녀님의 성모님같은 얼굴로 미소짓는 모습이

    지금도 그 잔영이 남아 있습니다.

     

    사순절에 한번쯤은 십자가의 길을 수도원에서 보내

    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추신 :석관동성당에도 들꽃같은 수녀님이 두분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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