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망친 주일 미사

인쇄

신경철 [shin765] 쪽지 캡슐

2002-05-13 ㅣ No.2248

1.나는 큰 소리로 성가를 부르며 미사를 보았다.열심히 기도 했다.내 등 뒤에 붙어 있는 미친 마귀가 말했다.내가 노래 하는 거야.내가 신자야.

 

2.나는 큰 소리로 성가를 부르며 미사를 보았다.그랬더니 그 미친 창녀가 말했다.다른 사람의 기도를 방해하고 있어.그 창녀는 죽어야 한다.아니 죽여야 한다. 죽음의 문화 운운하지 말라.

총을 든 신부도 아름답다고 한 시인이 있고,안중근의 초상화에 칼이 그려져 있음은 무슨 뜻인가.

 

3.나는 큰 소리로 성가를 부르며 미사를 보았다.웬 아줌마들이 내 뒤에 앉더니 ’누가 여기 앉으래...어쩌고 쩌쩌고...’내가 말했다."개년들아 조용이 해"

 

4.나는 더 이상 큰 소리로 미사를 볼 수 없었다. 개년들이 수다를 더 이상 참을 수 가 없었다. 밖으로 나오니 중고생들이 공을 친다. ’공을 쳐라. 개새끼들아’ 장사헛했네.

 

5.어떤 여자가 왔다갔다한다.입가에 미소까지."에라 개년아 정신차려라"

 

6.사무장이 나온다. 내가 무어라고 했나? 애들이 말한다.잘 들리지 않는다. 사형을 시켜야 돼.(그 놈들은 사형을 겁내지 않아 고통을 겁내지) 사형제도에 대하여 나는 교회와 입장이 다르다.나는 정두영이나 영웅파가 살아있다는 (종신형) 사실만으로 견딜 수 없다.차라리 내가 죽을지언정 그 꼴은 못보겠다.

이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강렬한 충동을 느낀다.사형제가 폐지되면 빌딩 옥상에서 한 잎의

꽃잎으로 떨어져 내리고 싶다.

 

7.다시 미사에 들어간다.커피까지 마시고.그 미친 개년이 입가에 미소까지 띠고 왔다갔다 하는데 정신이 나간 것이다. 홍보주일이라 2차 헌금까지 있었지만 헌금시간은 지나갔다.영성체!주머니에 칼을 가지고 다니고서부터 영성체는 안하기로 했는데,앞에 그 개년들이 영성체를 한다.어디보자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가.끝까지 가보자.

 

8.그리고 하루 종일, 되풀이 된 이 일을 생각했다.문제는 그 수녀님이 거기 앉아 계셨고 이유는 내가 일을 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내가 다시 일을 하기 위해선 ’인간에 대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주면 된다.

 

이 글을 지우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하기야 오야 마음이니.관리자 마음일 것이다.이유는 이렇다.꽤 오랜 시간을 허비 했기 때문이다.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만들어낸 글의 형식이 이렇다는 것이다.내 영혼의 형식은 이렇게 밖에 말을 못한다.심각한 질병일지도 모르겠다.딴지 일보라는 패러디 사이트가 있다.소문을 듣고 처음 가봤다.그건 패러디 사이트가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를 제외하면) 포르노 사이트다.

비판을 허용하지 않으면 그 꼴이 난다.내가 그렇다는 것이다.아니면 지워라.나도 다시 읽기 싫고,’긍정적이고 정상적인 모범신도님 말씀’ 같은 것은 읽지도 않을 것이고 더구나 믿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1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