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나해) 루카 2,1-14; ’23/12/24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2-08 ㅣ No.5612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나해) 루카 2,1-14; ’23/12/24

 아기 예수를 낳으신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

 

 

 

 

주 예수님, 주님을 뵙는 기쁨을 주소서. 아멘.

주 예수님, 주님을 맞이하는 행복을 허락하소서. 아멘.

주 예수님, 주님을 모시는 구원에로 이끄소서. 아멘.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가련하게 예수 아기를 낳으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어머니, 세상 누구 하나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 세상 그 어느 부모도 자식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한다는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 그런데도 요셉과 성모님은 태어나는 예수 아기에게, 오성급 호텔은 고사하고라도, 몸 뉠 곳조차 없어서 마구간에서 머물며, 말 구유에 모셨습니다.

어머니, 예수 아기는 이렇듯, 당시의 다른 아이와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전혀 없는 상황에서 흙수저로 태어나셨습니다.

어머니, 예수님은 이렇게 너무나도 없는, 처절하리라 만큼 가난하게 오셨습니다.

어머니, 이렇게까지 하셔야 했을까요?

어머니, 예수님은 첫 번째로 방문을 온 목동들보다도 더 가난하게 오셨습니다.

어머니, 예수님 탄생 당시의 목동들은 그야말로 막장처럼 세상에서 실패하고, 심지어는 버려진 듯한 신세로 목동 일을 하게 된다면서요.

어머니, 예수님은, 자신들보다 더 가난하게 태어난 아기 예수, 그러면서도 맑고 고운 눈동자로 가난한 목동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안겨주셨습니다.

어머니, 예수님의 이 가련해 보일 정도로 헐벗은 탄생 앞에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장담하던 제자들에게,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어머니, 그러고 보면, 아버지 하느님께는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간직하고자 하는 인간의 사치가 허용되지 않는 듯합니다.

어머니, 어쩌면 인간의 최소한이라는 것이, 오히려 아버지 하느님께는 최대한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 그 외에는 아무런 고려 대상도 아닌가 봅니다.

어머니, 아버지 하느님께는 그저 우리를 향한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 그 이상은 모두 다 사치요 유혹인가 봅니다.

어머니, 이런 면에서, 예수님께서 우리 가난한 이들에게 위로가 된다고 하는, 사도 성 바오로의 말이 떠오릅니다.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러 오시는 것만큼 급박하고 우선적인 것이 없는가 봅니다.

어머니,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달라는 제자의 말에,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어머니, 아버지 하느님의 그런 급박하고 우선적인 선택으로, 우리가 구원의 빛을 받았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하느님께서 예수 아기를 세상에 파견하시면서, 인간적으로 준비하신 것은, 그저 어머니 한 분뿐이셨는지요?!

어머니, 아버지 하느님께서 예수 아기를 세상에 파견하시면서, 인간적으로 배려해 주신 것은 그저 어머니 한 분의 믿음뿐이셨는지요?!

어머니,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예수 아기를 세상에 파견하시면서, 어머니이신 마리아, 아버지가 되실 요셉, 예수 아기의 미래를 준비할 세례자 요한 정도뿐이었을까요?!

어머니, 그나마 미리 점지하셨을 듯한 제자들마저도, 예수님이 수난당하실 때는 다 배반하고 떠나 버리는 상황이었는데, 무엇을, 누구를 더 준비한다고 한들, 그것이 예수님께 도움이 되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머니, 예수 아기가 지금 다시 태어나신다고 해도, 구원을 위한 희생제사를 봉헌할 또 하나의 성체로서 우리 자신을 바치겠다고 나서기보다는, 그저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달라고만 안달복달하는 이기적이고 욕심 않은 무지몽매한 저밖에없음을 부끄러이 바라보게 됩니다.

어머니, 예수님이 세상에 나시면서 겪으셔야 할 척박하고 헐벗은 상황은, 비단 예수님이 처한 물질적이며 공간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맞이해야 할 우리 자신 역시도 예수님의 가난을 더 처절하게 부채질할 뿐이기에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어머니,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하시러 오실 수밖에 없으셨겠지요?!

어머니, 인간 스스로는 죄의 유혹을 떨쳐버릴 수도, 악의 세력에서 벗어날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어머니, 그러기에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에게 구원의 빛이 되는 것이겠지요?!

어머니,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저희에게 예수 아기를 우리의 주님으로 보내주셔서, 저희를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겸허히 순명하셨으니, 감사드립니다.

어머니의 겸손하고 사랑 가득한 희생적인 응답으로 저희가 그나마 구원될 수 있었나이다.

어머니,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하시러, 비천한 인간 육신을 취하 시고 오신, 이 거룩한 성탄 밤에,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이 기도를 바쳐 드리옵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

 

주님 성탄 대축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6&id=194335&Page=2&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