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성당 게시판

축제가 끝나고 벌써 일주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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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kimb1216] 쪽지 캡슐

2001-06-11 ㅣ No.511

예전에 소풍가기 전날밤이면 내일 맛있는 김밥과 사이다 먹을 생각에,

그리고 철수와 짝궁이 되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때문에

잠못 이루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본당의 날’ 전날 밤에 잠이 안 왔답니다.

삶은 계란과 사이다 때문도 아니고 그 옛날 짝궁때문도 아니고

부채춤을 춘다고 큰 소리로 광고를 해 놓고는 망신을 당하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 걱정때문에요.

 

그러나 그건 기우였어요.

우리 본당 교우분들이 어찌나 예쁘게 봐 주셨는지 모두 잘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어요..

M.E. 대표부부의 큰따님이 우리를 가르쳐 주셨는데

워낙 기본적인 실력도 없는 우리를 그렇게 훌륭하게 잘 가르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고

선생님이 공연으로 바쁘셔서 못 올때에 대리 선생님으로 우리를

지도해준 이멜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또 빠질수 없는 분이 총구역장님으로 부채를 사다 주랴

부채춤 옷을 빌려오랴, 다시 갖다 주랴,

매번 연습때마다 집집이 전화연락하랴,  

시원한 음료수를 준비해서 힘들어 하는 부채춤여사들을 위로해주랴.....

아마  마음 고생,  몸 고생이 제일 많으셨을거예요.

무엇보다도 가정을 뒤로 한채 연습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준

우리 부채춤여사들의 노고 또한 빠뜨릴 수가 없지요.

솔찍히 정말 열심히 열심히 연습했고

연습하는 동안 행복했었음도  고백을 안 할수가 없네요.

 

사실 부채춤은  본당의 날 행사의 지극히 미미한 한 부분이었구요

모든 행사를 주관하느라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분은 따로 계시지요.

총회장님을 비롯하여 사목위원, 구역장과 반장님들,  단체장,

모두 수고하셨구요,  이 일을 기획하신 기획분과장님과 총무님 특히 고생많으셨구요

행사 준비물과 진행을 맡았던 우리 교사선생님들 ,

정말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차량봉사로 운동회 살림살이를 운반해주신 많은 분들도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야 설레느라고 밤잠 못잤다고 배부른 소리 했지만

운동장에서 제대와 준비물 지키느라 밤샘하신 분들 수고 많으셨구요

밤을 꼬박 새우며 김밥을 말고 음식바자 준비를 한 우리 자모회 여러분들 또한

고생많으셨어요.

부채춤 연습하면서도 집에 두고온 식혜가 삭아서 다 올라 올까봐

초조해 하시던 성모성심회 회장님과 음료바자를 맡아 해주신 성모회원 여러분도

고생이 많으셨어요.

가진 물건 나누기 차원에서 열렸던 입던 옷 바자회도

빈첸시오 회원여러분들과 셩령기도회 여러분들의 협조로 잘 마무리가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읍니다.

빈첸시오 회장님은 그날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참석도 못하셨는데

문병도 못가서 정말 죄송해요.

퇴원했다는 소식 들었는데 빨리 쾌차하셔서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마 본당의 날 미사를 운동장에서 드리면서 모든 분들이 아름답게

장식된 꽃제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셨을 것 같아요.

총회장님의 자매님께서 그렇게 아름다운 제대를 준비해 주셨고

함께 밤 늦게까지 꽃을 꽂아주시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주신 수잔나

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이번 행사에 보이지 않게 많은 찬조를 해주신 원로 교우님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총각선생님을

멋지게 부르신 총각신부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늘 한 발자국 멀리 있는 분처럼 가까이 하기엔 좀 먼것 같은 분이었는데

행사를 치루며 아주 가까이 다가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건강이 안 좋으셔서 우리 신자들이 항상 염려를 했었는데

하루종일 건강하신 모습으로 운동장에서 함께 하신 모습이

정말 감사하고 기뻤읍니다.

하드도 사주시고 어린이들에게 머리띠와 머리핀도 사주시고

티셔츠와 깐돌이 모자가 썩 잘 어울린 오빠~~~ 신부님 화이팅!!!

매 미사때마다 우리들이 한 마음이 되어 올린 기도가

하느님께 닿았나 봅니다.

 

요한복음 16;24

여러분이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이 내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주실 것입니다.

청하시오, 받을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기쁨이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혼자 하는 것은 참 쉽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어울려 함께 하는 일은 참 잘 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채춤을 연습하며 성경공부를 했다고 말들을 했읍니다.

자기가 잘 못하는 것은 본인이 모르고

다른 사람 잘 못하는 것을 탓하고 틀렸다고 고치라고 떠들어 댔으니까요.

저도 옆사람에게 팔을 더 올리라거나 내리라거나 삐뚤어졌다거나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더 많이 틀렸더라구요.

이 자리를 빌어 제 옆에 섰던 분들에게 용서를 청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룩 얼굴이 화끈거려 지네요.

 

꿈같은 한마당 축제가 끝났읍니다.

잘 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남아 있지만 대성공이었읍니다.

모든 분들이 각 분야마다 맡은 일들을 책임있게 다 잘 해 주셨기 때문이엇읍니다.

우리가 요한복음을 쓰며 하느님의 말씀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요한복음 이어쓰기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요한복음17;21

그들이 모두 하나되게 하소서.

 

신부님 !

수녀님세분 !

후암 본당의 모든 교우들 !

우리는 이번 축제를 지내며 우리가 하나임을 깨달았읍니다.

하느님께 가는 신앙의 길은 나 혼자 빨리 잘 가는 것이 아니라

느리지만 어울리며,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하며  

우리가  말씀안에서 함께 걸어 가는 길임을 알게 되었읍니다.

이 하나된 마음을 잘 간직하기 위해서 지금 쓰고 있는 요한복음이 끝나면

신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읍니다.

우리들 마음이 모아진 곳에 하느님이 계시다는 체험을 한 이상

우리 모두가 말씀안에서 함께 기쁨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읍니다.

 

기획분과장님!

몸살나셔서 몸져 누운줄 알았는데

후암본당 홈페이지에 다음날로 사진을 올려 놓으셔서 잘 보았읍니다.

홍길동처럼 바쁘시면서도 할 일을 다 하시고

강호동처럼 장사는 아니지만 믿음직스런 토마스씨!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그럼 후암성당 홈페이지 식구들 모두 좋은 꿈 꾸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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