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44. 고통의 신비 1단 자기 포기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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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1-06-01 ㅣ No.77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01/06/03)

 

 

 

  44. 고통의 신비 1단 자기 포기의 고통

 

 

 

  주님께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수난 당하시는 '고통의 신비'는 이사야 예언자가 언급한 '고난받는 야훼의 종'(52, 13-53, 12)을 연상케 한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돌보시느라고 음식을 드실 겨를도 없이 바쁘셨다.(마르 3, 20; 6, 31). 지금까지 당신 백성들에게 온갖 정열과 애정을 다 쏟아 부으신 주님은 오늘 마지막으로 백성들의 구원을 위해 주님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게 된다. 주님은 게쎄마니 동산에서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버리고 아버지의 뜻을 명확히 확인하고 기꺼이 받아들이시기 위하여 피와 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신다.

 

  마침내 주님은 시기심 가득 찬 종교지도자들에게 잡혀 터무니없는 말로 고발된다. 주님이 그렇게 애정을 쏟아 부었던 백성들은 주님을 거부하고, 제자들은 모두 도망쳐 버렸다. 이교 총독인 빌라도는 인간의 권위로 하느님의 권위를 누를 수 없음을 알았지만 자신의 자리 보존을 위해 주님에게 사형 판결을 내린다. 주님은 온갖 모욕과 머리가 빠개질 듯한 고통을 당하신다. 주님은 혼자 계신다.

 

  그러나 주님은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변함이 없는 것인지를 누구보다 더 잘 아시기에, 그리고 진리와 사랑만이 악을 누를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시기에 꿋꿋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다.

 

  악의 세력들은 마지막 죽음의 현장인 십자가상에서마저 주님의 사명을 포기하라고 유혹하지만, 주님은 당신이 하실 일을 다 이루신다. 주님을 거부하는 이들을 위해 대신 용서를 빌어주시고, 자신은 다시 생명을 얻어 부활하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자비하신 아버지께 향한다.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에서 단지 죄 없는 사람의 죽음과 그에 따른 감상적인 동정을 넘어, 인간에게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백인대장처럼 신앙을 고백하게 된다.

 

 

 

  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기도 지향은 내가 원하는 방법과 방향보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과 방향을 찾고 그 뜻을 따를 수 있도록 간구한다.

 

  상황은 마르코 복음 14장 32절부터 42절까지 예수님께서 피와 땀을 흘리며 기도하시는 장면이다. 그리고 주요 말씀은;

 

  "내가 기도하는 동안 여기 앉아 있어라"(32절)

 

  "내 마음이 괴로와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깨어 있어라"(34절)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나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36절)

 

  "시몬아, 자고 있느냐?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37-38절)

 

  "아직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쉬고 있느냐? 그만하면 넉넉하다. 자, 때가 왔다. 사람의 아들이 죄인들 손에 넘어 가게 되었다. 일어나 가자. 나를 넘겨 줄 자가 가까이 와 있다"(41-42절)

 

  묵상 자료는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한 방법대로 했을 때 장점은 무엇이며, 부작용이나 예상되는 단점이 무엇인지 묵상한다.

 

  그리고 관상 기도를 통해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까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상념과 갈등과 싸우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주님의 뜻보다는 그저 내 편한 대로 자고 있는 나의 모습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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