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쉿! 조용히. 지금 피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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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련 [t-aquinus] 쪽지 캡슐

2000-04-03 ㅣ No.976

안녕하십니까?

지금  본당에서는 대희년 피정을 화해와 쇄신을 위한 크리스찬 생활이라는 주제로  피정중에 있는줄 잘 아시지요?

3월 셋째주부터 시작된 피정은 부활전까지 매주 토,일 양일간에 걸쳐 강행(?)되고 있는데

1차 61명, 2차 75명, 3차 91명으로 갈수록 참여 열기가 더해가고 있습니다.

 

강의와 토론 그리고 기도등으로 엮어진 프로그램은 본당 식구들의  목마른 신심 갈구증에 한모금 시원한 계곡물을 선사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오늘 마친 3차 피정에서는 고3학생의 바쁜 수험공부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함께 참여하는 용기를 보여주어 피정자나 봉사자들 모두 이에 고무된바 큽니다.

 

 이 기쁜 느낌을 같이하고픈 바램에서  토론발표에 선정된 학생본인의 글을 올려봅니다.

참고로 이번 피정자들의 평균(대상)연령은 45세전후 입니다.    

 

 

                    " 쉿! 조용히.  지금 피정중 "

 

 

                            *********

 

 

안녕하세요. 저는 상명부속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정하경 마리아입니다.

요번 피정에서 가장 어리다고 할 수 있는 제가 아녜스분단의 발표를 맡게되어 영광입니다. 저의 강의의 요약적 내용보다는 주관적인 느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어제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점을 깨달았습니다.

피정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그저 고3 학생으로서 수학 문제나 풀고 영어단어나 외울,

아님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며 무의미하게 보냈을 주말을 어제는 눈물로 깨달음으로써 보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강의는 솔직히 어린 제가 이해하기에 좀 어렵고 지루한 얘기였지만 마지막 이인복 교수님의 강의는 제 맘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먼저 제 삶을 반성하게 되었는데 제가 한갓 미사 구경꾼은 아니였는지와 바리사이적 신앙인으로 언행일치의 참다운 삶을 살지 못한 점을 참회하였습니다.

  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항상 너희 곁에 있다.」,

「네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내가 너를 업고 끌고 왔다.」하신 말씀은 제게 눈물을 흘리도록 하였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내것이 아닌 나를 이끄신 하느님의 발자국이 있다는 것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제 곁에 계신다는 진실을 마음에 새기고 오롯이 하느님께 겸손·순종해야겠습니다.

 이제 저는 저를 업고 여기까지 오신, 제 손목을 끌고 이 자리까지 오게 하신 하느님께 이제는 업히고 끌리지 않는 제 순수의지로 하느님의 손을 꼭 붙잡고 크리스찬 생활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나는 오늘 하느님의 대리인이 아닌 진짜 하느님을 만났습니다.」라는 말씀은 제게 보다 어둡고 보잘것없는 곳에 손을 내밀어야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저희 분단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는데 이를 다 전하지 못하여 죄송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통된 생각은 피정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으며, 평범하면서도 편한 시간을 보냈으나, 아쉬운 점은 시간이 짧았다는 점입니다. 또 제 또래 아이들이 앞으로는 더 많이 피정에 참가하길 바랍니다.

 

  오늘 아침 제게 발표를 부탁하셨을 때 저는 거절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하는 발표를, 어쩌면 작은 강의를 하느님께 바치는 일념으로 글을 썼습니다.

어제의 강의는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삶에서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좀 더 멋지고 신앙적인 삶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저의 입에서, 머리에서 이 글이 나온 것이 아님을 압니다.

제 안에 계신 성령이 제 말과 글을 통해 나온 것임을 저는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어쩌면 평생 단 한번도 성령으로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최소한 신자라는 것과 거기서 더 발전하여 이 피정에 참가한 점은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큰 선물이자 초대입니다.

 

 두가지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 보십시오.

 

 "하느님을 사랑하십니까?" 우리의 성령이 "물론이죠, 하느님!"하고 힘차게 대답할 때 여러분은 가장 큰 선물을, 축복을 받으신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크리스찬입니다." 여러분은 크리스찬의 이름으로 못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 대희년 피정, 영혼의 정비소를 거쳐서 더욱 아름다운 영혼을 갖으시길 바랍니다.

 

                                  

           

                                  ***********

 

(부기)

 

강의 내용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어서 이해가 잘안되시는점 죄송합니다만 개략의 느낌만 공감해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4차,5차 두번 남은 피정에 모두 적극 참여하여

우리 모두 성령의 임하심으로 기뻐 뛰놀읍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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