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철없는 신앙인 (릴레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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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elynov] 쪽지 캡슐

2002-09-05 ㅣ No.1976

 

릴레이글에 동참하게 됨이 반갑기도 하고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 생각보다 고민이 되더군요.

저는 저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저는 영세받은지 8년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날의 기쁨,짜릿함과 설레임은

평생 잊지못할 것입니다.

저에 대한 큰 기대없이 그저 미사나 빠지지

말아야지 하는 약속은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지만 저의 영세 동기님들은

다들 열심히 한지라 성당에서

높은(?)자리에 앉으신 분도 계시답니다.

 

저는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철없는 신앙인이랍니다.

우리 신랑이 저더러 늘 하는 말 "철 좀 들어라."

그런데 전 왠지 철 드는 것이 싫답니다.

그래도 레지오 단원으로서 또 구역 반장으로서

제 역할은 다 하지 못하지만 중간은 하려고 노력한답니다.

항상 부족함이 많은 삶을 살고,

때로는 작은 이익에 양심을 던져버리는

저이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 가르치시는 ’사랑’을 다시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것들입니다.

날마다 먹는 음식, 날마다 입는 옷, 사랑하는 가족,

하느님께서 연결해주신 이웃들 모두가 참으로 소중하고

값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내 자리가 소박하지만 소중하고 값진 것이 있기에

참 아름다운 자리임을 깨달으며 사랑과 순수함을

잃지않고 살아가렵니다. 그러다보면 저도 철들 날도 있겠지요.

 

너무 제가 횡설수설.  건데기 없는 글이라 죄송합니다.

 

성산2동 교우 여러분!!!

가뭄과 장마와 붙볕더위와 태풍을 이겨내고

이제는 투명한 가을 햇살 아래서 가을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모두 하느님 복 마~니~마~니~ 받고 행복하세요.

 

다음은 집안일과 성당일로 늘 바쁘시지만 얄밉도록(?) 완벽하게

소화하시는 조명영 글로리아 자매님께 바톤을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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