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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옥 [veron97] 쪽지 캡슐

2002-05-16 ㅣ No.4349

                   [무덤으로 달려가는 사도베드로와 요한]

 

 

   

 

외젠 뷔르낭이 그린 이 그림은 성서를 근거로 하여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안식일 다음날 이른 새벽, 막달라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다고 말하자,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무덤으로 향하였다. 두 사람이 같이 달음질쳐 갔지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 먼저 무덤에다다랐다" (요한 20.1-4)

 

  뷔르낭은 찬란한 부활의 새벽을 표현하기 위해서 화면을 황금색으로 채색했다. 생전의 예수와 제자들이 전도여행을 다녔던 이스라엘의 거친 들판과 마을들이 원경으로 그려져 있다.   요한은 빈 부덤의 소식을 접하고서 그곳에 묻혔던 분이 구세주이신 주님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믿음을 맞잡은 손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요한의 찡그린 미간과 불안한 눈빛을 통해서 그의 신앙이 약함을 엿볼 수 있다. 베드로는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왼손으로는 무엇인가를 가리키는 모습인데, 이 손의 모양이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나타내고 있다. 무덤을 벗어난 그분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가운데 한 분인 성자라는 것을(왼손) 마음속 깊이 고백하고(오른손)있다. 무덤에 다다를 즈음에는 불신을 암시하는 검은 숄도 벗겨질 것이다.

 

  부활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달려가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있으면 우리도 그들과 함께 달려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먼동이터오듯이,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어둠에 사로잡혀 있는 모든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서 오늘도 우리에게 찬란한 새벽으로 다가오고 계신다.

 

 

 

 

 

     글. 그림 제공 /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                                

      서울대교구 성미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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