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Re :17 곽경아 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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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현 [stluciano] 쪽지 캡슐

1999-04-23 ㅣ No.23

여기서..명동성당의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 대해 불평의 소리가 나오는 걸까요? 골수 보수 가톨릭 신자들만 굿뉴스에 들어오기 때문에? 거대자본가들의 논리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에? 사제들의 사주를 받아서? 보수언론의 냄비보도에 홀려서? 동물들처럼 자기 영역을 사수하기 위해서?

 

만약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국민과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무시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 못지않게 생각을 가지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타당성 없는 주장들에 홀려서 마녀사냥을 하듯이 명동성당의 파업자들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명동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 온 우리 마음 속의 성지입니다. 그리고 저도 성사만큼이나 우리 모두의 생존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약하고, 소외받아서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명동성당에 들어오면...비록 교회의 성사가 방해받는 한이 있어도...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지금 명동성당에 계신 분들, 정말 갈데가 없고 교회의 절실한 보호가 필요해서 거기 계신 건가요? 혹시 많은 사람들이 피흘려 만들어 놓은 명동성당의 "성지"라는 이미지에 적당히 편승하기 위해 거기 계신 것은 아닌가요?

 

 

귀하의 글을 보았습니다. 20번은 읽었습니다.

혹 곽경아님 께선 카톨릭 신자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위에서 말씀하신 내용에 100% 동감 합니다.

그러나 신자시라면 위의 내용에 100% 동감 할순 없습니다.

왜냐면,

1. 명동성당은 민주화의 성지이기 전에 [카톨릭 성지]입니다. 200년전(개신교보다 100년전) 이땅에 신앙을 전파하기위해 수많은 신자들의 피를 흘려 지켜온곳입니다. 이곳 명동 지하성당에는 지금 유해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역사를 알아야 할것 입니다.

따라서 안타까움이 항상 신자들의 가슴속에 있는것이지요.

2. 비록 교회의 성사가 방해받는 한이 있어도...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습니다. 그러나 보이는것 만이 모두는 아닙니다.

오늘 저는 12시15분에 직장인 미사를 참례했습니다. 유철 베드로 신부님께서 분명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미사를 위해 오신 여러분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으며,

우리모두 하루빨리 모든일이 잘될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곽경아씨 !

정말 하고픈 얘기는 많습니다.

이해 받기 위해 먼저 이해해야 할것입니다. "신앙의 신비"에 대해.........

만나서도 얘기할수 있으니 항상 청해 주십시오.

 

혹 기분이 상하셨다면 양해 바랍니다.

 

 

변 정 현 (루치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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