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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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 [ychul] 쪽지 캡슐

1999-04-23 ㅣ No.1522

  어제 당산 역에서의 지하철 사고를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들었겠지요?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내가 주장하는 것이 아무리 옳아도 그것을 이뤄나가기 위해서 상처받는,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한다"는 말을 적용하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공허함이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서 희생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그 자체로

 

  민주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당당하셨습니다. 비굴하지 않고 불의에 타협하지도 않고 그 불의에

 

  침묵하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렇게 언제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는 사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위한

 

  마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 스스로가 언제나 정의로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내가 원하는 것을 주장하기 전에,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싸우기 전에 그것이

 

  아무리 옳다고 해도 혹시 나로 인하여 상처받고 고통받는 사람은 없는지 한번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것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당신의 목숨을 내어주실 정도로.

 

  죄송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상쾌하게 시작해야 하는데...

 

  하지만 정릉교우 여러분들은 하루 하루 만나는 사람에게 함께 하는 사람에게 늘 기쁨이

 

  되는 분이라 믿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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