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마태오 사무장이 사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리는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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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택 [htko] 쪽지 캡슐

2008-11-04 ㅣ No.8166

 그 언제 겨울이었던가? 눈이 무척 많이 내리던 날 이었지요. 주일 새벽 4시 30분경에 성당에 도착하니 할머니, 할아버님께서 벌써 도착하시어 본당을 향하여 묵주신공을 바치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도 나이 들면 저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여야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할아버지, 할머니 왜 이리 일찍 오셔요. 그러다가 다치시면 아들과 며느리가 성당오시다가 다치셨다고 구박하잖아요. 라고 말씀드리자


그중 자매님이 살포시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

사무장님! 아버지 하느님이 알아서 다 인도해 주셔서 괜찮아요. 라고 말씀하시던 그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군요.


이토록 정과 사랑이 많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면 어느날은 안기고도 싶고 응석 부리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15년 9개월을 이란 세월이 눈 깜짝 할 사이 지나가 버린 것 같군요. 무심한 시간은 말없이 흘러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와 헤어져야할 시기가 도래하였습니다.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을 함께하면서도, 저의 곁에는 언제나 사랑하는 형제님과 자매님들이 계시였기에 저는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형제, 자매님 기도생활도 열심히 하시고 모두 모두 건강하시길 진심 기원합니다.


매일미사 참례하시던 할아버님이나 할머님께서 안보이시면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하고 궁굼한지 아세요. 아마도 그 묘한 마음을 모르실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선종교우의 장례미사 후 장지로 출발하려고 운구하는 모습을 사무실 창문을 통하여 바라보고 있노라면, 왜 이리 슬프고 눈시울이 붉어지는지.......

하루 종일 마음이 울적했어요. 그러니 주님사랑 듬쁙 받으시며 제발 건강하게 오랫동안 행복한 신앙생활하십시요.


그래야만 제가 우리교형, 자매님들과의 아름답고 사랑이 가득한 순간순간들을 가슴속에 오래 간직하고 살아가고 싶으니까요.


저 역시! 여러분들의 격려와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시어 우리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온 정열을 마음껏 쏟았기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마무리하며 교우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아낌없이 주신 사랑을 가슴속 깊이깊이 간직하고 떠날 수 있으니까요.  


끝으로! 우리 본당 공동체의 염원이자, 희망인 성전건립을 위하여 불철주야(不撤晝夜) 노력하시는 주임신부님을 위하여 우리 교우여러분들의 많은 기도와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 교우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언제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기쁜일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찾아 뵙겠습니다.

 메일: samson3054@naver.com    휴대전화: 011-747-6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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