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Dominico의 회고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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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석 [chsdominico] 쪽지 캡슐

2000-02-27 ㅣ No.580

 회고록에 앞서...

 

사실... 어떻게 보면... 극히 개인적인 글인듯 싶다. 특히나 오늘 올리게 될 1탄은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언젠가 한번은 이렇게 나의 중고등부 학생회생활 5년간을 돌이켜 보고 싶었다...

 

말이 회고록이지 정확한 기억두 없는 부분이 많구... 어떤 방식으로 써 나갈지도 막막하며, 행여나

 

중도하차하지나 않을지 모를 일이다.. 부디 얼마 안되는 독자 여러분의 약간의 성원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반말 써서 맘에 안든다구? ... 봐주세요...글구..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이 문서 프로그램창을

 

전체 창으로 넓히고 보길 바랍니다...

 

 그럼...

 

 E-mail :  chsdominic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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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 95~99...

  "길고도 짧았던..." 이 식상한 말을 실감한다.. 오늘은...

 

 

   현석이의 회고록 #1  -- 95년 1월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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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극도로 축소되어가는 중고등부 주일학교를 보면 확실히 5년이란 세월(?)차는 상당한 거라는 걸 느낀다. 99년 코아때..아

 

마 중 1이 열명이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현재 초등부 주일학교는 약 600명 규모인 것을 볼때 이런 터무니 없는 양주잔 형태

 

의 활동신자구조에 맥이 풀려버린다...(양주잔 모양을 떠올리길 바람... 손잡이부분의 좁은 부분이 바로 중고등부인 것!)

 

 물론 그 원인은 여러 어른들에 의해 ’중고등부 학생들’로 결론 지어졌기에 할말은 없지만... 분명 코아때 중1막내 녀석들이 40

 

명을 육박하여 캠프화이어 중에 우글거리며 반모임을 하던 때가 있었던 걸 보면... 먼 옛날일 같기두 하구... 씁쓸한 마음을 가

 

눌 길이 없어져 버린다.

 

 아예 인식부터가 달랐던 것 같다 그땐... 초등부 주일학교 졸업을 하기가 무섭게 6학년 졸업생들을 9시 중고등부 미사로 올려보

 

냈었다. 95년 1월이었다...

 

  학생들이 어딘가로 증발해버려 아침마다 봉사부가 의자에 꽂고 다니던 학년판이 창고 속에서 녹슬어가고 있는 지금과는 달리

 

’6학년 졸업생’이라는 문구의 학년판이 꽂아져 있고 약 50명 정도의 핏덩이(?)들이 우글거리던 때가 있었단 말이다... 허허 참..

 

  나를 비롯한 어린 막내들은 다들 새로운 환경에 설레여 했구, 한 인간의 인생의 전환점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초등학교 땐 사실 난 이른바 ’날라리’부류였다. 몇몇 친구 녀석들이 고2때의 내 성당활동 얘기를 들으며 독실한 신자라네 어쩌

 

네 하는 소릴 했었다면, 초등부일때의 난 또랑또랑한 목소리루 노래하던 성가대두 아니었구 앞에서 기도하고 진행하는 전례부도

 

아니었으며, 신부님과 하느님께 ’선택’된-그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었다.-복사두 아닌, 물론 워낙 까불거리는 성격이었기에 나름

 

대루 열심히 설쳤지만, 난 그저 평범한(그렇지만 약간은 ’불량기 있는’) 애였다. 상혁이랑 경수랑 수현이, 준수 그런 애들이랑

 

미사 시간에 헌금으로 오락실두 자주 갔구 끝나면 으레 축구하면서 놀구 그랬다.

 

  그런 내게 전환점이 찾아왔던 것이었다. 그게 바로 ’중고등부 주일학교’였다.

 

  첫발을 내딛기가 무섭게 내게 찾아온 첫번째 이벤트는 *중고등부 피정이었다. 그땐 워낙 사람이 많았던 지라.. 고등부에 중3,

 

고1, 고2가... 그리고 중등부에 6학년졸업생,중1,중2가 모여 두 팀이 따로 피정을 갔었다. 이렇게 둘로 나누는 피정형태는 그 후

 

로도 3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이벤트에서 중고등부에서의 첫 ’만남’이 이뤄진다. 그때 같은 조에서 만났던 사람이 연주누나(추연주 마리아)

 

며, 이랑이누나(임이랑 마르셀라), 정수,정현 쌍둥이형제 엉아들이었다...그 사람들이 그 때 중3 올라가던 때였으니그 후 3년간

 

함께한 꽤 많은 사람들과 처음 만났던 것이다. 아! 그래 욱경이누나와 지현누나도 이때 처음 만났었다.

 

  그 피정때는 잠시나마 내가 방방 뜬 그런 때가 있었다.  중 1 막내라서 귀여움을 받는 나이두 나이였지만 나름대루 그땐 얼굴

 

반반하단 소릴 들었구(여드름은 반개두 없었다 모!!) 결정적으로 턱까지 오던 앞머리 때문에 형들이(특히 정수, 정현이 형... 그

 

래서 요즘 보면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가 있는 거냐?"면서 혀를 끌끌 찬다.) 나를 비행기 위에 태우고 내려놓질 않았다.

 

  사실 6학년 말에 "사랑을 그대품안에" 때문에 자존심 상하게시리 학교에서두 별명이 ’차인표’였는데(음화화~~ 사실이다... 그

 

래... 그래서 사람일은 알수가 없다잖아...T.T) 그 피정때 연극 비슷한 거에서 내가 ’채’인표라구 써달구 등장했던 그 기억...평

 

생 다시 못올 영광이어서 인지 잊을 수가 없다...(1탄부터 헛소리로 그나마 한번 읽으러 온 독자들 다 잃구 있습니다...)

 

  암튼 새로운 사람들과의 새로운 만남... 너무도 넓은 세계를 한번에 접해서였는지 정신이 없었다.  아! 연극 얘길 하니까 생각

 

나는 녀석이바로 천호준(세례자 요한)이다. 내가 둔촌동으로 이사를 와서 성당을 다니면서부터 친구가 되서 햇수로 10년을 함께

 

한 그 녀석..  초딩 3학년때 같이 첫영성체를 받구 여름성경학교 같이 가구 그러다가 나는 5,6학년때 헌금 500원중 200원을 오락

 

실에서 날리는 날라리(?)였고 녀석은 신부님이 되고 싶던 착실한 녀석이어서 (그렇다구 꽉 막힌 놈은 아니었다. 끼가 넘쳤었구

 

활발 했으며, 인기두 많았으니깐) 잠시 ’인사친구’가 되었던 그 녀석이 그 때 연극에서 무슨 순교자 역할을 했는데 워낙 열연을

 

한지라 선배들의 입에 오르내렸었다. 암튼 그때 이후로 다시 친해져서 둘다 활동은 안 했지만 그해 코이노니아등 여러가지 행사

 

에 항상 함께 참여했다.

 

  나의 첫번째 이벤트의 막바지에 나를 다소 의아하게 만든 점이 있었다. 연주누나와 이랑이누나가 롤링 페이퍼에 써준 말...

 

"사랑한다"는 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어본 말이었다. 그 때 나의 의아해 하면서두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보고 씩 웃던 그들

 

은 아마도 ’알게 될 꺼다’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실제로 내가 나중에 후배들에게 그런 글을 써주며 느낀 생각이니깐...

 

  훗날 그 짧은 말에 담긴 그 큰 의미를 깨닫게 될 줄 몰랐던 나는 그때의 롤링 페이퍼(정확히 말해 피정 워크북)를 지금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때 연주누나가 써준 "사랑한다."는 글의 필체는 뚜렷이 기억을 하고 있고 그래서 내가 다른 이에게 그 말을 써

 

줄 때는 아직도 연주누나의 필체로 쓴다.

 

  오는 길에 버스에서 실컷 떠들구 웃으면서 선배들의 활발한 모습에 부러워 했던 기억이 그 피정에서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중고등부 피정

 

 당시엔 2월달에 갔던 것 같은데, 주로 1월에 가는 한 기의 마지막 행사로... 기도 하러 간다고는 하는데 워낙 혈기왕성한 애들이라 주로

 논다. ’현석이가 뽑은 성당행사 랭킹’ 4위를 지키는 빅 이벤트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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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탄 부터... 좀 맥빠지는 글이 되어 버렸군요... 앞뒤두 안 맞구.. 결정적으로 기억나는게 별루 없어서 느낌 위주로

 

 써야했습니다.... 2탄에는 95년 1학기, 여름방학 직전까지의 글을 싣겠습니다.
 

 

 

 

   그럼...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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